英 호지슨 감독의 고민 '케인이냐, 바디냐'

입력 2016-06-19 09:39:39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 조별리그에서 '살얼음' 선두를 지키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로이 호지슨 감독이 슬로바키아와 최종전을 앞두고 원톱 스트라이커로 누구를 선택하느냐는 고민에 빠졌다.

호지슨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프랑스 생테티엔의 스타드 조프루아 기샤르에서 슬로바키아와 유로2016 조별리그 B조 3차전 최종전을 치른다.

잉글랜드는 지난 16일 치러진 웨일스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0-1로 끌려가다 후반에 동점골과 역전골을 뽑아내 2-1로 힘겹게 승리하고 1승1무(승점 4)를 따내 조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조 선두라고 방심할 수 없다.

B조 2, 3위인 웨일스와 슬로바키아(이상 승점 3)와는 승점 1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꼴찌' 러시아(승점 1)와도 승점 3 차이여서 이번 3차전 결과에 따라 최종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잉글랜드 최악의 시나리오는 슬로바키아와 최종전에서 패하고, 같은 시간 치러지는 웨일스-러시아전에서 웨일스가 승리하는 것이다.

이러면 슬로바키아와 웨일스가 16강 직행권을 가져가고, 잉글랜드는 3위로 밀려 각조 3위 6팀 가운데 상위 4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를 노려야 한다.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호지슨 감독이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어떤 전술을 들고나올지가 팬들의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호지슨 감독은 자신의 전술을 좀처럼 바꾸지 않는 뚝심으로 유명하다.

러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와 1-1로 비겼던 호지슨 감독은 웨일스와 2차전에 러시아전에 나섰던 베스트 11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전술마저 4-3-3 포메이션을 그대로 가동했다.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려는 의도였다.

2차전에서도 잉글랜드는 웨일스의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에게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내주며 고전했고, 호지슨 감독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호지슨 감독은 웨일스전 후반 시작과 함께 러시아전에서 벤치에 묶어놨던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와 대니얼 스터리지(리버풀)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바디와 스터리지는 나란히 동점골과 결승골을 뽑아내 잉글랜드를 위기에서 구했다.

결국 호지슨 감독은 슬로바키아와 최종전을 앞두고 자신의 베스트 11 구상이 여론의 압박에 흔들리고 있다.

특히 1, 2차전 모두 선발로 내보낸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해리 케인(토트넘)은 무득점에 그쳐 호지슨 감독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호지슨 감독은 슬로바키아전에 원톱 스트라이커 자리에 케인과 바디를 놓고 고민에 빠진 상황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케인이 25골로 득점왕이었지만 바디 역시 24골로 득점 공동 2위로 밀리지 않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대해 바디는 외신과 인터뷰에서 "호지슨 감독도 판단하시기 힘들 것"이라며 "선수는 오직 자신의 최고 능력만 발휘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가 경기 이외의 것에 정신을 빼앗기면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없다고 팀도 위험해진다"며 "모든 것을 비워내고 오직 잉글랜드의 성적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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