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 '전광판 먹통' 원인 못밝혀 재발 우려

입력 2016-06-17 20:06:16

대구시 특별 감사, 공무원 6명 문책

대구시는 4월 26일부터 3일간 발생한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 장애와 관련, 공무원 6명을 문책하고 공무원'업체와의 유착 의혹에 대해선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확한 고장 원인을 밝혀내지는 못해 향후 사태 재발의 우려를 남겼다.

대구시는 17일 "지난달 3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장애 발생 원인 및 장비 구매'설치 과정의 적정성 등에 대해 특별 감사를 벌여 시스템 관리 소홀과 작업 규정 미준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구입 적격 심사 부당 처리 등의 문제점을 밝혀냈다"고 밝혔다.

시는 시스템 관리 소홀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담당 팀장과 담당자를 직위해제하고, 담당 과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또 계약 부서 실무 담당자를 경징계 조치하고, 보안관리 담당자와 계약 부서 담당 팀장에 대해 훈계 조치했다.

사업예산 편성 과정, 입찰, 낙찰자 결정 과정에서 업체와 유착 의혹이 있는 BMS 업무 담당자는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장애 발생 후 4시간 이내에 시스템을 복구하지 못한 유지보수 업체와 작업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장비교체 업체에 대해선 각각 지연배상금 390만원과 보안위약금 1천5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BMS 장애 원인에 대해선 응용 소프트웨어 설계 시 버스정류장 안내기(1천2대) 대수를 고려하지 않고 제작해 구조적 결함이 발생했고, 신규 백업 프로그램 설치 작업 등 외부적 시스템 충격에 응용 소프트웨어가 처리 불능 상태에 빠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시스템을 복구할 때 정류소 서버를 초기화(포맷)해 장애 원인을 확정하지는 못했다"며 "우선 응용 소프트웨어를 보완, 작업 수행 절차를 개선하는 한편 시스템 전반에 대한 응용 소프트웨어 구조를 재설계해 병행 교체 작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버스운행관리시스템은 위치감지(GPS) 기술과 무선통신망(WCDMA)을 기반으로 버스 운행정보를 실시간 파악해 버스의 위치와 도착예정시간을 안내하는 시스템으로 2006년 58억원을 들여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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