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신일희 총장 재연임 결정…"구조조정·새 병원 안착"

입력 2016-06-17 19:07:11

"신 총장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이 유임된 배경에는 계명대가 처한 대내외적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구조조정 압박과 동산의료원 새 병원 완공 등 산적한 현안을 풀어가려면 신 총장의 카리스마와 경륜이 절실했다는 게 이사회의 설명이다.

오는 2018년 본격적인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전국 대학들은 구조조정 등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성서캠퍼스에는 수천억원을 들여 새 병원을 건립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성공적인 대학 구조조정과 새 병원의 빠른 안착을 위해 신 총장의 풍부한 경험과 강한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숙원이었던 약학대학을 유치하고, 대학 인문역량강화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에 선정된 데는 신 총장의 역할이 컸다는 게 이사회의 설명이다.

신 총장은 이번 총장 연임 과정에서 "올해는 집으로 돌아가는 상징적인 해가 되길 바란다"며 고사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다. 이사회에도 "총장직을 더 이상 맡고 싶지 않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사진들은 "대학 사회가 위기인 상황에서 신 총장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고 설득했다. 정순모 계명대이사회 이사장은 '신 총장이 아니면 이사장을 그만두겠다'고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신 총장이 다시 '계명대호'의 선장이 된 데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연임 불가'를 내세우면서 이사회의 권유를 끝까지 거절하지 않았고, 아들인 신진기 경영부총장의 총장직 수행을 시기상조라고 한 것은 모두 연임을 위한 '연막작전'이 아니었냐는 것이다.

지역 한 사립대 관계자는 "총장직 유임을 고사하면서도 '계명이라는 울타리를 완전히 벗어나기 어렵다'고 여지를 남긴 것은 유임 의지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는 또 유임되더라도 지역사회의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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