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을 알면 인간이 보인다. 서로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각자 역할을 나누어 완벽한 사회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데 벌만큼 뛰어난 교사는 없다.
우리가 이용하는 식량 자원의 3분의 1이 곤충에 의해, 그중 대부분이 꿀벌에 의해 수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 지구상에서 최고의 공동체를 이뤄온 벌들이 무서운 속도로 소멸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꿀벌 등 꽃가루 매개 곤충이 사라지면 매년 142만 명 이상이 사망할 것이라는 섬뜩한 전망을 내놓았다. 과일 생산량은 22.9%, 채소 16.3%, 견과류 22.3%가 줄면서 임산부와 어린이에게 필수적인 비타민A, 비타민B, 엽산 등의 영양소 공급이 감소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급속히 늘 것이란 분석이다.
30년 넘게 직접 양봉하며 벌을 연구해온, 세계적인 생명과학자인 저자는 쉽고 간결한 말로 우리에게 벌과 벌의 사회를 들려준다. 인간과 벌의 친밀한 역사에서부터 벌의 종류와 생물학적 특성, 대화 방법, 과학'농업'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의 눈에 비친 벌의 모습까지 벌에 관한 모든 정보를 아우르고 있다. 304쪽, 1만4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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