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측 CAS에 중재 시작 요청…"선수를 약물쟁이로 만들어 불명예스럽게 살아가게 해야

입력 2016-06-16 15:18:59

수영 선수 박태환 측이 16일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가로막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되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중재 심리를 요청했다. 박태환은 호주 전지훈련을 위해 지난 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연합뉴스
수영 선수 박태환 측이 16일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가로막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되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중재 심리를 요청했다. 박태환은 호주 전지훈련을 위해 지난 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연합뉴스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가로막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된 전 수영 대표 박태환(27)이 결국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중재 심리를 요청했다.

박태환의 소속사인 팀지엠피㈜는 16일 오후 서울 중구 법무법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회의 선처를 기대했지만 블가능해 짐에 따라 부득이 CAS에 중재 심리를 시작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개최하고, "도핑 규정 위반으로 경기단체에서 징계를 받은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개정하지 않기로 재차 방침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박태환 선수는 2017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이 불가능하다.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던 박태환은 지난 4월 열린 리우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4종목에 출전해 모두 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했지만 아직 징계 후 3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팀지엠피 대표인 박태환의 부친 박인호 씨와 법률대리인 임성우(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박태환은 현재 호주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박인호 씨는 "체육회 입장을 이해는 한다. 도핑의 중요성도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국제 규율에 따라 이미 징계를 받았다. 한 선수를 희생양으로 삼아 도핑 중요성을 강조하려 하는 것은 도가 너무 지나친 것 아닌가"고 하면서 가혹한 규정 적용을 제고해 줄 것을 대한체육회에 간곡하게 호소했다.

그러면서 박 씨는 "처음부터 올림픽에 못 나간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포기했을 것이다. 스위스 로잔에서 FINA 징계 결과가 나왔을 때 함께 참석했던 대한수영연맹 회장도 '올림픽에는 출전할 수 있게 됐으니 훈련만 열심히 하라'고 했다. 하지만 대한수영연맹이 체육회 관리단체가 되면서 우리로서는 대회 채널이 없어졌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올림픽 기준 기록까지 통과했으나 결국 규정 개정은 없다는 얘기만 듣게 됐다."고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선수를 '약물쟁이'로 만들어서 불명예스럽게 평생을 살아가게 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라면서 "선수 명예가 있는 것이다"라고 울먹이기도 했다.

박태환 측은 선수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하는 체육회 규정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하면서 CAS 판결이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임성우 변호사는 "CAS 판결 사례도 있는 만큼 체육회의 지연 전략만 없다면 결과가 달라질 이유는 없다"면서 "6월 중에 청문회기 열리고 양측의 주장을 들으면 리우올림픽 최종엔트리 제출 마감일(7월 18일) 이전에 판결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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