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한 경찰관이 지난 4월에 '몹시 불미스러운 일'을 저지른 혐의가 뒤늦게 밝혀져 이달 초 구속됐다. 범행을 저질렀을 당시 그는 혈중알콜농도가 음주운전 면허취소 수치인 0.1%가 넘는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했다.
하지만 경북경찰청은 일이 벌어진 후 즉각적 사법처리보다 전출 발령을 먼저 내는 등 이해되지 않는 조치를 했다.
'경북경찰'의 탈선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달 초 신한울원전 3'4호기 예정지 인근에 울진경찰서 소속 경찰관 1명이 가족 이름으로 투기성 토지 매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울진경찰서 관계자는 "언론 보도 후 내부적으로 알아본 결과 투기성 토지 매입이 의심스러운 경찰관이 서너 명 더 있다"고 실토했다.
지난달 제주공항 보안검색대에서는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공항을 이용했던 김천경찰서 소속 경찰관의 가방에서 38구경 권총 실탄 1발이 발견된 것이다.
경찰 조사에서 그가 진술한 대로라면 5년간 해당 경찰서는 총알이 없어진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사격 때 사용한 실탄과 탄피를 확인해야 함에도 이를 소홀히 했다.
영덕의 한 간부 경찰관은 최근 절대농지에 정원을 꾸미고 인접 도로 부지에는 펜스를 설치하는 등 수백㎡를 무단 훼손한 사실도 드러났다. 논란이 일자 영덕군은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경북경찰청의 한 경찰관은 "조직이 워낙 크다 보니 물의를 일으키는 직원이 종종 있지만, 올해는 빈도가 너무 잦은 것 같다. 특히 이달 불거진 사건은 정말 경찰관으로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고 털어놨다.
쏟아지는 직원들의 비리 앞에 조희현 경북경찰청장은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다. 공식 사과성명은 물론 최소한 기자실을 찾아 지역민에 대한 사과 메시지를 전할 생각도 없는 듯하다.
그는 조용한 성격으로 예전 경찰 지휘관들처럼 외부 행사를 자주 갖거나, 간부들과 일과 후 만남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청장을 가까이 모시는 경북경찰청 간부들은 좋을지 모른다. 청장이 좀처럼 찾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경북경찰은 무언가 쇄신책이 필요하다는 게 일선 경북경찰 식구들의 한목소리다.
"청장님! 계신 듯, 계시지 않은 듯 투명인간처럼 행동하시면 신뢰 회복이 어렵습니다." 경북경찰 가족들은 경찰 제복의 명예회복을 위한 지휘관의 행동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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