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대구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 서모(28) 씨는 학생 때 열심히 준비하던 기업 입사를 포기하고 3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눈을 낮춰 빨리 취업하라는 부모님 만류에도 불구, 공무원 시험에만 '올인'하기로 했다. 이달 말 5급 행정 2차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면 7급 시험에 도전할 계획이다. 서 씨는 "수년간 어렵게 준비해 입사하고도 머지않아 이직'퇴사하거나, 100만원 중반대의 월급을 받으며 간신히 버티는 선후배를 많이 봤다. 기업에 다니며 '파리 목숨'을 걱정하며 사느니 몇 년이 걸리더라도 정년을 보장받는 공무원이 되는 게 낫다"고 했다.
5월 전국 전체 실업률이 소폭 감소했지만 대구경북 전체 실업률은 전년 동월보다 각각 0.5%포인트(p), 0.8%p 올라 불경기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국의 청년(15∼29세) 실업률이 4개월 연속으로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5월 고용 동향'을 보면 전국 취업자 수는 2천645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만1천 명 늘었다. 올해 전국 취업자 수는 1월(33만9천 명)과 3월(30만 명)을 제외하면 2월 22만3천 명, 4월 25만2천 명, 5월 26만1천 명으로 20만 명대에 그쳤다. 같은 달 대구 취업자는 125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천 명 늘었지만 경북 취업자는 144만3천 명으로 6천 명 줄었다.
대구'경북의 고용률은 각각 59.8%(전년 동월과 동일), 63.1%(0.5%p 하락)를 기록했고 15~64세 고용률은 대구가 65.7%(0.1%p 하락), 경북이 68.2%(0.2%p 하락)로 나타났다.
전국의 전체 실업률은 3.7%로 전년 동월 대비 0.1%p 떨어졌지만 대구'경북의 실업률은 각각 전년 동월보다 0.5%p 오른 4.1%, 0.8%p 오른 3.5%를 기록해 불경기가 갈수록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자도 각각 7천 명(13.9%), 1만2천 명(31.2%) 늘었다.
전국의 청년층 실업률은 전년 동월보다 0.4%p 오른 9.7%로 나타났다. 이런 청년실업률은 1999년 6월 실업자 기준을 구직기간 1주일에서 4주일로 바꾼 이후 5월 기준 최고치다. 청년실업률은 올해 2월부터 매달 동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 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은 10.8%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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