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실효지배하는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를 둘러싼 관련 국가 간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13일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일본과 필리핀 언론을 인용, 필리핀 청년들이 독립기념일인 전날 스카보러 암초에 상륙해 필리핀 국기를 꽂으려다 중국 해경선의 저지로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청년 15명과 미국인 1명이 이번 기습 상륙에 참가했다.
필리핀 언론은 상륙을 시도한 청년 단체 '자유는 우리의 것'이 발표한 성명을 인용해 이들이 전날 오전 7시께 어선을 타고 스카보러 암초에 도착했지만 두 척의 중국 해경 고속정의 저지를 받았고 4시간 동안 대치했다고 전했다.
또 필리핀 청년 5명이 헤엄을 쳐 상륙해 필리핀기와 유엔기를 꽂으려는 과정에서도 중국 해경의 방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해안에서 230㎞ 떨어진 스카보러 암초는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을 다투는 남중국해의 대표적인 분쟁 대상 중 한 곳이다. 2012년 4월 양국이 해상 대치까지 한 이후 중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의 전략적 대결 모드에 돌입한 중국이 연내 이곳에 활주로 등이 포함된 전초기지를 만들어 미국-필리핀의 군사공조에 대응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더욱 주목되는 곳이다.
일부 군사 전문가는 중국이 스카보러 암초 매립을 마치면 필리핀 팜판가의 바사 공군기지 내 미군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레이더와 장비들을 설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5차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해 스카보러 암초 매립 공사를 강행하면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행동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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