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시장조사 철저히, 지원기관 찾아 조언 듣고, 5년 버틸 능력 있나
청년고용 '절벽시대'에 살고 있는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청년창업 붐이 일고 있다. 정부는 물론 지자체, 학교 등이 앞장서 청년들에게 도전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청년창업의 길은 험하고 힘들다. 2012년 현대경제연구원이 조사한 '창업기업 연도별 폐업률'에 따르면 2년 차 청년 창업자 중 43.5%가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명 중 1명이 2년을 버티지 못하고 실패의 쓴맛을 본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실패율을 줄이고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을까. 선배 창업가들과 창업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해봤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장종현 ㈜늘그린 대표=좋은 아이템을 찾았다면 과연 이 사업을 시작해서 5년을 견딜 수 있을 것인가 심사숙고해야 한다. 5년이라는 시간은 절대 짧지 않다. 이 기간을 버티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내심과 재정적 능력이다. 이 두 가지가 갖춰졌다고 판단되면 주저 없이 나서라. 또 혼자만의 힘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라. 업계의 선배나 전문가, 또는 여러 기업지원기관을 찾아다니며 끊임없이 조언을 듣고 연구를 해야 한다.
▶김현인 산할아버지농장 대표=창업에 대한 확고한 생각이 있다면 농업기술원,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당장 이수하기를 권한다. 마케팅 기법이나 상품기획, 사업계획서 작성법, 유리한 사업 아이템 발굴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또 가장 큰 장점은 초기투자금액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있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있다. 무작정 사업을 벌이기에 앞서 1, 2년간은 사업과 관련된 교육을 이수하는 데 써라. 창업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김호진 청춘 대표=초기에 시장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나도 사업 아이템이 정말 좋다고 자화자찬하면서 시장을 너무 쉽게 보는 바람에 힘이 든 적이 있다. 또 제 경험에 빗대 얘기하자면, 관련 법률지식도 갖춰야 한다. 주류는 법적으로 온라인쇼핑몰이 안 된다는 사실을 창업 이후에 알았다. 주류 분야에 창업을 시도하는 사람이 적은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점도 그때야 알게 됐다.
▶이상필 경북청년CEO협회 회장=중기청 등에서 조사한 자료를 보면 청년창업 1~3년 차 폐업률이 95%를 넘는 것으로 나온다. 청년창업 시장은 100명 중의 95명이 망하고, 5명밖에 살지 못하는 정글과도 같은 곳이다. 그런데 이 잣대를 경상북도에 대입해보면 지난 5년 동안 매년 250명의 청년 창업가들이 창업했는데, 이 중 800명이 살아남았다. 다른 지역에 비하면 월등한 생존율이다. 왜 그럴까? 경북만의 특성이 있는데, 이를 예비 창업가들이 이용하면 될 듯하다.
우선 경북에는 독특한 사업 아이템들이 많다. 가령, 문경 오미자빵이나 청도 반시 등이다. 결국 남들이 하지 않는 사업 아이템에 집중할 경우 성공은 별개의 문제지만, 일단 실패할 확률은 줄일 수 있다. 두 번째는 사업 준비를 잘해도 망하는 게 태반이다. 따라서 경북도나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청년CEO육성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곳에서는 각종 사업과 관련한 교육을 1년 동안 트레이닝해준다. 또 이수 후에 창업 등록을 해주기 때문에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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