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 모두가 함께 즐기는 학문으로"

입력 2016-06-10 22:30:02

고고학의 대중화에 앞장선 영문연

구암동고분군을 방문한 나선화(맨앞 여성) 문화재청장 앞에서 영문연 빅승규 원장이 유적 설명을 하고 있다. 영남문화재연구원 제공
구암동고분군을 방문한 나선화(맨앞 여성) 문화재청장 앞에서 영문연 빅승규 원장이 유적 설명을 하고 있다. 영남문화재연구원 제공

"영화 '인디아나 존스'처럼 판타지 속에 갇혀 있는 고고학을 대중들에게 펼쳐 보일 생각입니다." 박승규 영남문화재연구원장은 요즘 대구시 북구 일대에서 고고학 대중화를 위해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고고학의 대중화에 나선 계기는.

▶최근 칠곡 지역에서 구암동고분군, 팔거산성이 주목을 받으면서 지역의 역사,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발적인 주민연구회(팔거역사문화연구회)까지 만들어지고 무언가 해보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런 흐름에 나도 동참하기 위해서다.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나.

▶현재 칠곡 협의회, 향교, 역사 문화단체를 중심으로 '칠곡도호부' 현창 사업과 구암동고분군, 팔거산성 조명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예산, 행정 편의에 적극적이고 새로 선출된 정치권에서도 국회에서 세미나까지 열어 주면서 힘을 쏟고 있다.

-문화유적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변화가 있나.

▶이제까지 우리 고고학의 관심은 학술적 가치 조명이나 보존 방법에만 집중되었던 게 사실이다. 이제 고고학을 '공공재'로 바라보는 시각들이 생겼다. 유물들을 통해 어떻게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시민들의 손으로 돌려줄 것인지 그 방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구암동고분군, 팔거산성에 어떻게 접근해 문화,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것인지 지역사회 뜻있는 단체, 인사들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대중 고고학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현재 전국 발굴 전문기관들이 펼치고 있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들이 많다. 고인돌공원을 이용한 체험행사, 주말문화재 체험학습 등이다. 영문연에서도 '고고학 체험교실' '내고장 유적 탐함대' 등 행사를 펼쳐 학생,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여건이 되면 지역 고고학 발굴 현장을 주민들에게 상시적으로 공개하는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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