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하자" 국회에 손 내민 청와대

이원종 비서실장·김재원 정무수석, 정세균 국회의장·여야 지도부 예방

여소야대 정국에서 청와대가 의장단 구성을 마무리한 국회에 화해의 손을 내밀어 '협치'가 재점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재원 정무수석은 10일 국회를 찾아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잇따라 예방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청와대 사절단'과 국회의장'여야 지도부 간의 만남은 시종 화기애애한 가운데 안부와 덕담을 주고받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야당 지도부는 간혹 농 섞인 날선 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 실장은 4대 개혁 완성을 위해 입법부의 협조를 당부했고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들은 청와대가 먼저 '소통'과 '정치'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정 의장은 이 실장과 김 수석을 맞이한 자리에서 "저도 힘든 일을 맡았지만 실장님도 많은 일을 해 주셔야 한다"며 "청와대는 물론 정부가 지혜를 모아 국민들을 편안하게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 실장은 "심부름을 하면서 열심히 할 테니 지도해 달라. 의장님이 정치, 행정을 두루 섭렵하셔서 각계의 기대가 크다"고 화답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나라의 장래를 위해 당을 옮겨왔으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며 "나는 김 수석을 잘 알기 때문에 협치가 효율적으로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실장은 "김 대표가 일하시는 것을 보니 애국지사 후예답다"며 "여든 야든 목표는 대한민국이고 국민 아니겠나"라고 맞장구를 쳤다.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당'정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당과 정부가 힘을 합쳐서 국민의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데 최선을 다해야겠다"면서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여러 가지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모든 권력이 집중되니 결국 대통령이 성공해야 나라가 성공한다"고 주문했고, 이 실장은 "여가 됐든 야가 됐든 목표는 대한민국의 발전"이라며 "박 원내대표가 그동안 쌓은 내공으로 잘 이끌어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