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기부 릴레이' 이끈 '나눔 아이콘'…신윤교 '사랑의 열매' 단장

입력 2016-06-09 22:30:02

문경 아너소사이어티 2명 권유…다른 지자체 관심, 좋은 반응

"어려운 경기 때문에 기부와 나눔을 한동안 어렵게만 생각하고 있던 지역민들이 최근 나눔을 쉽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문경시민 특유의 '십시일반의 미덕'이 되살아나면서 지역사회가 한결 밝아지는 것 같습니다."

문경에서 이웃사랑의 불씨를 지피고 있는 신윤교(55'사진) 사랑의 열매 문경시나눔봉사단장이 '문경 나눔 열풍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문경에서는 나눈다는 말이 그리 낯설지 않은 말이 됐다.

지난 연말 문경에서 사상 처음으로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 억대 기부자가 2명이나 나왔다. 신 단장과 친분이 있는 이상일 중앙병원원장과 노오택 시대철강 대표가 각각 문경 1'2호와 경북 38'42번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것이다.

지난 4월부터는 문경에서 아이스버킷 챌린지 방식과 유사한 불우이웃돕기 기부 릴레이도 이어져 시선을 끈다.

신 단장이 첫 주자로 나선 '문경 이웃사랑 수호천사 릴레이'는 기부자가 어려운 이웃을 찾아 30만원 이상의 현금을 전달하고 위문한 뒤 다음 기부자를 지목해 이어가는 방식이다. 기부 대상자들은 법적 수혜를 받지 못하는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형편이 어려운 이들 가운데 문경시가 선정한다.

2014년 여름 루게릭병 환자들에게 기부하기 위해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다음 참여자 3명을 지목하면서 전국에 열풍을 일으켰던 아이스버킷 챌린지 방식과 흡사해 문경에서는 '제2의 아이스버킷 챌린지'라고 불린다.

서로 친분이 있는 기부자들끼리 교감을 갖고 어려운 이웃과 직접 만나 소통하고 나눔을 이어가는 이 방법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관심을 보일 만큼 반응이 좋다.

문경시의 이웃돕기성금도 2015년 2월 4억305만5천610원이었던 것이 2016년 2월엔 5억414만1천450원으로 1억여원이나 더 늘어났다.

이 같은 현상 모두가 2014년 11월 신 단장이 문경시나눔봉사단장을 맡고 난 후 시민들의 나눔기부 동참을 독려하고부터다. 지역사회에서는 "성격 좋고 대인관계가 원만한 신 단장 특유의 애향심과 추진력이 각계각층에 나눔 바이러스로 이어지고 있다"며 신 단장을 나눔 열풍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한다.

지역에서 골재를 생산하는 '건우개발'이란 향토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신 단장은 나눔봉사단장을 맡기 전에도 매년 불우이웃돕기 성금 500만원 이상을 내놓는 등 나눔 활동을 적극 실천해왔다.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때는 성공대회를 위해 1천만을 후원했으며 최근 문경시장학회에도 1천만원을 기탁하는 등 애향심도 각별하다.

신 단장은 "향토기업은 대기업과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역발전과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는 향토기업은 존재 이유가 없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하니 사업체도 좋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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