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챙겨주려 갔다 우발적…" 거짓말

입력 2016-06-09 18:34:37

섬마을 초등학교 관사에서 여교사를 차례로 성폭행한 피의자들의 사전 공모 정황이 다수 드러났다.

이들은 애초 각각 따로 취한 여교사를 챙겨주러 갔을 뿐이라며 공모 가능성을 부인하고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거나 성폭행 혐의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으나 경찰조사 결과 대부분 거짓으로 밝혀졌다.

9일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박모(49), 이모(34), 김모(38) 씨 등 피의자 3명의 차량이 범행 추정 시각 초반인 지난달 21일 오후 11시 30분대에 범행 장소인 관사 근처에 일시 집결한 모습이 인근 폐쇄회로(CC)TV에서 확인됐다.

화면에는 차량 두 대가 2분 간격으로 관사 주변에 멈췄고, 10여 분 뒤 나머지 한 대도 같은 장소에 들어오는 모습이 담겼다. 피의자들이 차에서 내리거나 서로 대화하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피의자 3명 중 2명은 성폭행 혐의를 인정했고 한 명은 부인했지만 사전 공모 가능성에 대해서는 세 사람 모두 부인했다.

경찰은 그러나 피의자 차량의 이동 경로가 찍힌 CCTV와 피의자 간 통화내역, 범행 전 술자리에서 피의자들이 중간 중간 식당 문 앞에서 대화를 나눴다는 피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피의자들 사이의 범행이 순차적으로 이뤄졌고 암묵적인 의사결합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22일 오후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세 사람이 따로따로 경찰 조사를 받은 다음 날 오전 바로 박 씨 식당에서 만난 점도 '입맞추기' 의혹을 샀다.

박 씨 등 3명은 지난달 21일 밤부터 22일 새벽 사이 전남 신안군의 한 섬 식당에서 홀로 저녁 식사를 하던 여교사에게 담근 술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초등학교 관사에서 차례로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유사강간과 준강간 혐의로 구속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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