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마운드 "어떡해"…삼성, LG에 6대12 대패

입력 2016-06-08 22:49:21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2사 주자 2루에서 삼성 김정혁의 좌익수 앞 안타 때 2루 주자 최형우가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2사 주자 2루에서 삼성 김정혁의 좌익수 앞 안타 때 2루 주자 최형우가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가 투수들의 난조 속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삼성은 8일 서울 잠실 원정경기에서 LG 트윈스에 6대12로 패했다. 선발투수 정인욱 등 마운드가 4사구만 11개를 내주는 등 흔들렸고 경기 후반 수비 실책까지 범하며 자멸했다. 타선이 분발했지만 기울어진 승부의 추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정인욱은 올 시즌 선발투수진에 구멍이 날 때 그 자리를 메우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장원삼과 차우찬이 빠진 공백을 메우다 그들이 돌아왔지만 아직 '임시' 선발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형편이다. 최근 외국인 선발투수 아놀드 레온과 앨런 웹스터가 잇따라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한 탓이다.

정인욱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8경기 중 7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7.22를 기록했다. 지표만 따져보면 상당히 부진하지만 최근 흐름은 좋았다. 제구가 조금씩 안정을 찾고, 시속 140㎞를 넘기 쉽지 않던 빠른 공 구속도 140㎞ 후반까지 끌어올렸다. 묵직해진 구위를 앞세워 최근 4경기에선 3승을 쓸어 담았다.

애초 이날 선발투수 대결에선 삼성이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LG 선발투수진의 주축인 류제국이 정인욱의 상대였다. 류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9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 중이었다. 그래도 삼성은 정인욱의 최근 투구 내용이 괜찮았다는 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예상은 어긋나지 않았다. 이날 정인욱(2와 2/3이닝 5피안타 6볼넷 6실점)의 투구 내용은 답답했다. 1회말 제구가 흔들리며 1점 홈런 1개와 볼넷 3개 등으로 2점을 내줬다. 1회말 던진 투구 수만 31개. 2회말 안정을 찾았으나 2대2로 맞선 3회말 와르르 무너졌다. 투아웃을 잡아놓고도 볼넷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안타와 볼넷을 번갈아 허용하면서 4실점했다.

이어 등판한 장필준도 부진하긴 마찬가지였다. 1/3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몸에 맞는 공 2개로 2실점했다. 4대8로 뒤진 6회말엔 삼성의 결정적 실수가 나왔다. 2사 1, 3루 상황에서 포수 이지영이 도루를 시도하던 1루 주자 대신 리드를 길게 하던 3루 주자를 잡기 위해 3루로 송구했지만 이 공이 외야로 빠졌고, 주자 둘은 모두 홈을 밟았다. 삼성이 6대10으로 추격한 7회말에는 불펜 임대한이 LG 박용택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삼성 타선은 장단 16안타를 치며 분전했다. 최형우(1점 홈런 포함 3안타), 김정혁(4안타 1타점), 김상수(2안타 3타점) 등이 맹타를 휘둘렀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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