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통제품 50∼60% 생산, 염색·봉제 기반 기술력 탄탄
서문시장 야시장 개장일인 지난 3일 '큰장길 침구류 명물거리'(이하 침장거리). 서문시장 뒤편의 70여 개 이불'베개'수예 제품 취급업체가 밀집된 이곳은 도매상가 특성상 저녁이면 인적이 드문 거리였지만, 밤 10시까지 연장 영업한 이날만큼은 인파로 넘쳤다. 한 상인은 "3시간 정도 연장 영업했는데 200만원 넘게 매출이 늘었다"고 좋아했다.
대구의 침장산업을 지역 특화산업으로 육성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침장 도소매 집적지가 대구에 있는데다, 그와 밀접한 지역 섬유'염색 및 섬유기계 산업 역시 탄탄한 기반을 갖춰 경쟁력이 있고, 고용 창출 및 인력 양성 효과도 매우 크기 때문이다.
침장거리는 서구 내당동과 중구 대신동이 경계를 이루는 서문시장 뒤편 도로 일원이다. 수도권을 비롯해 경북'경남'전남 등 각지로 제품을 실어나른다.
이곳에선 올해 4월 54개 업체를 회원으로 하는 '대구경북침구류협동조합'이 결성됐다. 20여 년간 친목단체로 운영하던 침구류협의회를 공식화한 것이다. 이형원(51) 조합 대표는 "대구는 원단 염색 및 가공'섬유기계'봉제 등 침장산업 기반이 탄탄하고, 관련 기술력도 매우 우수하다"며 "이제는 대구 침장을 브랜드화해 고부가가치화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대구 침장제조 업체는 전국의 27%가량(578개사, 2천400여 명 종사)이며 OEM을 포함하면 전국에 유통되는 침구제품의 50~60%가 대구에서 생산된다.
김방경(66) 조합 부대표는 "대구는 전국 최대 규모의 솜(침구 충전재) 공장도 5곳이나 된다. 의류에 비해 원단 및 염색 가공 수요가 많은 침장은 대구 섬유산업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다만 도매시장이다 보니 '아는 사람만 찾는' 거리여서 아쉬움이 많았다"고 했다.
이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침장 및 침장 부자재 업체 상당수가 가내수공업 형태의 소규모이다 보니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가 거의 없고 노동집약적이어서 부가가치도 낮다. 지역 봉제 기술 인력의 고령화와 인력난 등도 침체 요소다.
조합은 생산공장과 쇼룸 등 생산'물류'판매시설까지 갖춘 침장산업단지를 조성할 것을 최근 대구시에 요청했고, 시는 부지 물색 등 클러스터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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