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경선 승리와 함께 당 대선후보로 확정됐음을 공식 선언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저녁 뉴저지 주 경선 승리 직후 뉴욕 주 브루클린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당신들 덕분에 우리는 이정표에 도달했다"며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를 확보해 사실상 대선후보로 확정됐음을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다음달 하순 필라델피아 전당대회를 거쳐 미국 헌정사상 최초로 주요정당의 첫 여성 대선후보가 되는 역사적 기록을 세우게 된다.
민주당 대선 경선은 오는 14일 워싱턴D.C. 프라이머리를 끝으로 공식 종료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먼저 "미국 역사상 여성이 주요정당의 대선후보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자평하고 "오늘의 승리는 누구 한 사람의 승리가 아니라 세대에 걸쳐 투쟁하고 희생하고 이 순간을 가능하게 만든 여성과 남성들의 승리"라고 밝혔다.
그는 1848년 뉴욕주 세네카 폴스에서 여성의 참정권 획득을 위한 미국 최초의 회의가 열리고 소신선언이 채택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인류 역사상 그 같은 선언이 있었던 것은 처음"이라고 여성 대선후보로서의 역사적 의미를 부각시켰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경쟁후보였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사실상 경선을 완주한 것을 축하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샌더스는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진보적 명분을 위해 투쟁해왔다"며 "특히 토론과정에서 소득불평등 문제를 제기한 것이 민주당에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본선 맞상대가 될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서는 "자질 면에서 대통령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는 단순히 멕시코 국경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 사이에 벽을 세우려고 한다"며 "트럼프는 우리가 대변하는 모든 것과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클린턴 전 장관은 "이번 선거는 과거 똑같은 당파적 싸움이 아니라 국가의 정체성에 관한 것"이라며 "민주당원이건 공화당원이건 무소속이건 우리와 손을 잡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선의 끝은 우리가 앞으로 해야할 일의 시작일 뿐"이라며 "우리는 함께 하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함께 일어설 것"이라고 당의 단합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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