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 '묻지마 살인'이 발생한 직후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호신용품 판매가 부쩍 늘었다. 사건 직전보다 7배 가까이 급증한 곳도 있다. 구매자 10명 중 8명 이상은 여성으로 나타나 불안감 확산을 반영했다.
'여성 안심 앱'도 개발 중이다. 긴급 상황 발생 시 휴대전화를 흔들거나 전원 버튼을 누르기만 해도 112에 자동으로 신고가 접수된다. 대구경찰청 생활안전계 박우범 경위는 "112 접수자가 현장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된다"며 "이르면 이달 말쯤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귀갓길 여성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흉악 범죄가 남의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실제로 통계청 조사에서는 범죄 위험 때문에 '매우 불안하다'라고 응답한 여성이 2010년 15.6%에서 2014년 24.7%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집에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여성들의 '안심'을 위해 필요한 건 뭐가 있을까?
◆호신용 스프레이 인기
서울 강남역 '묻지마 살인'이 발생한 직후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호신용품 판매가 부쩍 늘었다. 사건 직전보다 7배 가까이 급증한 곳도 있다. 구매자 10명 중 8명 이상은 여성으로 나타나 불안감 확산을 반영했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호신용품을 검색했더니 모두 47종이 소개됐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최루가스를 분사하는 호신용 스프레이와 위험 상황 발생 시 100㏈(데시벨) 이상의 경보음이 울려 주변에 상황을 알릴 수 있는 호신용 경보기였다. 두 품목 모두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고 사용이 간편하다. 이 밖에 창문 잠금장치, 디지털 도어락, 가스총, 호신봉 등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묻지마 살인사건' 직후 전체 호신용품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자신은 물론 주변 지인 선물용으로 호신용품을 찾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경찰 '여성 안심 앱' 서비스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도 사회안전망 확충에 나섰다. 대구경찰청은 지난달부터 공중화장실에 대한 범죄예방진단,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범죄 발생 이후 범인을 검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동네 환경을 개선해 범죄를 예방하겠다는 것이다. 진단 결과 방범시설이 취약한 공중화장실에 대해서는 CCTV'비상벨 설치를 서두를 예정이다.
아울러 '여성 안심 앱'도 개발 중이다. 긴급 상황 발생 시 휴대전화를 흔들거나 전원 버튼을 누르기만 해도 112에 자동으로 신고가 접수된다. 대구경찰청 생활안전계 박우범 경위는 "112 접수자가 현장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된다"며 "이르면 이달 말쯤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찰청은 2014년부터 '안심 귀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여성이 112나 지구대에 요청하면 경찰관 또는 자율방범대원이 버스정류장'지하철역 등으로 나와 집까지 동행해준다. 이용자는 하루 평균 12명 정도다.
◆대구시, '여성안심 무인택배'
대구시는 지난해 6월부터 택배 이용을 망설이는 여성을 위해 '여성안심 무인택배 서비스'를 시행한다. 현재 대구 24곳에 설치돼 있으며, 전체 이용 건수는 월 3천500건에 이른다. 다세대주택가와 원룸촌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고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주민자치센터에 주로 마련돼 있다. 이용료는 무료이지만 48시간이 지나면 하루 1천원씩 부담해야 한다. 하영숙 대구시 여성가족정책관은 "이용률이 지역마다 차이를 보여 증설, 축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무인택배 보관함을 물품 수령 장소로 지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앞서 2013년부터 탑승 택시 정보를 전송해주는 '택시 안심 귀가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다만, 올해 1'4분기 이용자는 전년 동기 1천466명보다 크게 줄어든 242명에 그쳐 홍보 강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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