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부상으로 벤치를 지킨 아르헨티나가 앙헬 디 마리아(파리 생제르맹)와 에베르 바네가(세비야)의 '쌍끌이 활약'을 앞세워 디펜딩 챔피언 칠레를 꺾고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첫 승리를 따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아르헨티나는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칠레(5위)와의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100주년)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디 마리아와 바네가가 연속골을 터뜨려 2대1로 이겼다.
이로써 아르헨티나(승점 3'골 득실 +1)는 이날 볼리비아(승점 0'골 득실 -1)를 2대1로 물리친 파나마(승점 3'골 득실 +1)와 공동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맞붙은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같은 D조에 속해 첫판에서 맞붙었다. 칠레는 지난해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와 120분 혈투 끝에 0대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대1로 승리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칠레전을 앞두고 아르헨티나는 '공격의 핵' 메시의 부상 악재가 겹쳐 팬들의 걱정을 자아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23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 정상 재등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는 이날 메시를 벤치에 남겨 두고 디 마리아-니콜라스 가이탄(벤피카)-곤살로 이과인(나폴리)을 최전방에 투입해 설욕전에 나섰다. 이에 맞서는 칠레는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가 공격의 중심에 섰다.
두 팀은 전반 초반부터 강력하게 맞붙었고, 전반전 내내 '창과 창'의 대결로 일진일퇴를 이어 갔다.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아르헨티나는 후반에 디 마리아와 바네가가 '찰떡궁합'을 이루며 승리를 완성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6분 바네가가 중원에서 볼을 가로채 칠레 문전을 파고든 뒤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쇄도한 디 마리아에게 '킬러 패스'를 줬다. 패스를 받은 디 마리아는 한 차례 볼 터치 뒤 재빠르게 강한 왼발 슈팅으로 칠레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는 한 골로 만족하지 못했다. 두 번째 득점의 주인공은 디 마리아의 결승골을 도운 바네가였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바르셀로나)가 중원에서 볼을 빼앗은 뒤 디 마리아에게 패스했고, 디 마리아는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바네가에게 볼을 내줬다. 바네가는 곧바로 왼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어 칠레에 치명상을 입혔다.
반격에 나선 칠레는 후반 추가시간 호세 푸엔살리다(보카 주니어스)의 골로 '영패'를 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