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손가정 등 7,354명에 모성 보호 나서
대구시가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들의 모성 보호에 나선다. 어려운 형편 탓에 생리대를 사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생리대를 지원하고, 부인과 질환 무료 검진을 제공하는 등 여성 건강 지키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시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지역 내 만 10~18세 저소득층 여학생 7천354명을 대상으로 생리대 무료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초생활 수급자 가정과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만 65세 이상 조부모와 18세 이하인 손녀), 장애인 가정 등이 모두 포함된다.
여성 청소년의 경우 한 달에 30~48개가량 생리대를 사용하고 평균 1만2천원 정도가 드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소요되는 예산은 1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대구시는 우선 올해 6개월치로 5억3천만원이 들 것으로 보고 일부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고, 나머지 예산은 추경 예산을 편성해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원 대상인 여성 청소년들이 시 홈페이지나 각 동주민센터의 사회복지담당에게 신청하면 우편을 통해 생리대를 보내주는 방식이다. 청소년들은 생리대 크기별(소형'중형'오버나이트)로 선택이 가능하고, 평소 사용하던 업체의 제품도 선택할 수 있도록 제품의 종류도 다양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생리대 제조업체 측과 협의해 공급 가격을 낮추거나 일부 무상 지원을 받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생리대 지원 대책은 최근 국내 생리대 점유율 1위 업체가 신제품 가격을 7.5%(1개당 약 20원) 올리기로 하면서 불거졌다. 인상 계획이 발표되자 SNS를 중심으로 '생리대가 비싸서 사서 쓰지 못했다'는 사연들이 쏟아졌던 것. 또 '생리 기간에 1주일간 결석하고 수건을 깔고 누워 있었다' '학교 화장실의 휴지를 말아 해결했다' '신발 깔창을 속옷에 덧대 쓰는 친구가 있었다'는 등의 글도 이어졌다. 대구시는 생리대 지원과 함께 여성 질환에 취약한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보건 환경 개선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산부인과의사회 등과 협의해 무료 검진 및 치료 지원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 다만 청소년들이 부인과 질환 검진에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지원 방식은 신중하게 논의하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여성 청소년들의 보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크게 보면 모성 보호와 저출산 문제 극복의 바탕이 된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