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대나무 떼꾼 아버지의 30년 물길 인생

입력 2016-06-06 15:35:41

EBS1 '다큐영화 길 위의 인생' 오후 10시 45분

EBS1 TV '다큐영화 길 위의 인생-대나무 떼꾼, 아버지와 아들' 편이 7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된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대나무 떼꾼 일을 하는 사트리아(52)에게는 열 명의 자식 중 좀 더 신경 쓰이는 손가락이 있다. 넷째 아들 하산(17)이다. 헤비메탈 음악에 빠져 있고 종일 오토바이만 타는 하산에게 매번 심한 소리를 늘어놓지만 사트리아의 마음 한구석에는 늘 미안함이 자리 잡고 있다. 하산은 중학교 졸업 후 기술을 배우고 싶었다. 하지만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꿈을 포기해야 했다. 아들이 펑펑 울던 모습을 아버지는 잊지 못한다.

대나무 떼꾼 일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쪽 반텐주 카도구룽 마을 사람들의 오래된 생업이다. 사트리아도 아버지를 따라 어릴 적부터 이 일을 시작했다. 손에 쥔 칼로 대나무를 잘라 뗏목을 만든다. 그런 다음 언뜻 보기에 유유히 흐르지만 며칠 밤낮을 맨손으로 끌어야 하기에 결코 건너기 쉽지 않은 물길을 따라 대나무를 팔러 간다. 사트리아는 30년이 넘도록 이 일을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다.

어느 날 사트리아에게 동행자가 생겼다. 하산이다. 사트리아는 처음으로 자신의 일을 도우러 와 준 하산이 대견스럽다. 아들은 뗏목을 끄는 아버지 뒤에서 당신의 등을 묵묵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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