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힐 듯 눈앞에 펼쳐지는 세상….'
ICT 산업의 차세대 총아로 주목받는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 산업을 향한 도전이 대구에서도 일고 있다. 웹'모바일 게임에 몰두했던 지역 게임 업체가 VR 콘텐츠 개발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대구시도 VR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가상현실(VR) 기술이 대세
VR은 올해 1월 열린 '2016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자율차와 함께 5대 화두로 꼽히며 일약 '스타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2월 열린 글로벌 모바일 산업전인 'MWC'에서도 VR은 4대 화두에 포함됐다. 'VR의 원년'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올 들어 VR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일고 있다.
VR은 머리에 쓰는 'HMD'(Head Mounted Display) 같은 특수 기기를 사용해 실제와 유사한 가상의 현실을 눈앞에 구현함으로써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HMD를 쓰고 컴퓨터 슈팅 게임을 즐기는 모습은 각종 ICT 전시회에서 단골로 등장했다.
글로벌 ICT 기업들은 VR산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페이스북은 2014년 VR기업인 '오큘러스'를 인수해 VR산업군을 선도하고 있다. 이어 삼성과 LG는 각각 '기어VR' '360VR'로 경쟁 중이고, 소니는 VR 전용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VR시장은 올해 20억달러(2조3천억원)에서 2020년 1천500억달러(178조원), 국내 VR시장은 2014년 6천700억원에서 2020년 6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배경에는 VR의 폭넓은 활용도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게임뿐 아니라 체험'영상 분야에서 그 효용이 극대화된다. 컴퓨터 화면만으로는 불가능한 시청각적 경험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가령 HMD를 쓰고 가상의 아파트 모델하우스 내부를 실제처럼 둘러본다거나, 가상의 백화점 매장 안을 걸어다니며 전자 쇼핑을 즐길 수도 있다. 더 나아가 국방'자동차'의료 분야에서는 VR을 활용한 가상훈련, 가상 드라이브, 가상 수술 훈련 등이 다양한 분야로 응용이 가능하다.
대구시는 올해 'VR제작지원센터' 구축 명목으로 국비 20억원을 확보해 게임'공연 등에 접목할 만한 VR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가상훈련 시스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국방 분야 등 고위험'고비용의 현장훈련 대신, 실제와 유사한 가상체감 환경에서 안전하게 교육'훈련할 수 있는 시스템이 그것이다.
◆VR 관심 기업, 참여하세요
(재)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은 VR 기술과 게임'체험, 영상 등 융합 신산업 육성을 위한 'VR 콘텐츠 발굴 지원 사업'에 착수했다. 가상현실 분야의 시장 수요가 높은 엔터테인먼트(게임 및 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VR 초기 시장의 수요를 잡기 위한 취지다.
공모 분야는 ▷게임'체험 VR 콘텐츠 개발 ▷영상 VR 콘텐츠 개발 2개 분야다. 총지원 규모는 18억여원이며, 공모 접수는 이달 21일까지다. 지원 내용 및 신청 방법은 (재)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홈페이지(www.dip.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사업의 특징은 개발된 콘텐츠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하고, 오프라인 체험 시설도 운영한다는 점"이라며 "진흥원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가상현실 관련 교육, 인프라 구축, 기업 육성 등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지역 게임'IT업체들의 관심도 크다.
KOG 노홍식 부장은 "VR시장이 아직까지는 완전히 열리지 않았다"면서도 "최근 인기를 끄는 360도 동영상 시장에 이어 VR시장도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본과 기술력을 가진 VR 전문 업체들이 수도권에 밀집해 있어 지역에선 불리한 면이 많다"고 했다. 라온엔터테인먼트 정현석 본부장은 "모바일게임은 스마트폰이 상용화돼 있어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됐지만, VR시장은 HMD 같은 별도의 기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장 형성이 쉽지 않다. VR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의 리스크를 낮춰줄 지방자치단체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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