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대 '문화가 있는 감성 캠퍼스'

입력 2016-06-05 18:03:32

정문~본관 편백나무길 조성, 잔디공원은 주민 쉼터로 각광

경일대 노천강당 특설무대에 마련된
경일대 노천강당 특설무대에 마련된 'KIU 컬처 그라운드 페스티벌' 에 참가한 밴드동아리 '뮤즈'의 공연 모습. 경일대 제공

정진미(36) 씨는 자신이 졸업한 경일대를 찾았다가 바뀐 학교 모습에 놀랐다. 먼저 대학 정문에서 본관 건물에 이르는 약 250m의 작은 오솔길이 편백나무길로 조성돼 주민들의 산책로로 이용되고 있었다. 또 산책로에서 이어지는 소나무 동산과 잔디공원은 인근 유치원생들이 소풍을 와도 좋을 정도로 잘 꾸며져 있었다. 정 씨는 "가끔 아이들과 모교를 찾아 산책을 하곤 했는데 올해는 캠퍼스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일대학교는 지난 5월부터 문화와 공연이 있는 감성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정문 앞 광장 일대를 '컬처 그라운드'(Culture Ground)로 명명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또 산책로 조성 등으로 캠퍼스를 지역의 문화시설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지난달부터 노천강당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KIU 컬처 그라운드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이 행사는 지역민과 교내 구성원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연주회, 문화공연 등을 매주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한다. 경일대는 동아리 지원금과 간식 제공 등의 이벤트를 통해 공연 참가자와 관객을 모으는 중이다. 경일대 댄스동아리 '스토리'와 밴드동아리 '뮤즈'의 공연이 있었던 'KIU 컬처 그라운드 페스티벌'의 첫날 무대는 재학생들뿐만 아니라 경일대 주변에 사는 경산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스토리'에서 활동 중인 진예주(22'뷰티학과 4년) 씨는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아쉬웠는데 캠퍼스 내에 상시 공연장이 열려 누구보다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3월 경일대 정문 앞에 문을 연 'KIUM 마켓'에서는 디자인학부 학생들이 수업 중에 만든 작품들을 전시하고 작품 판매를 통해 발생된 수익금의 일부를 학생들이 다시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KIUM 마켓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아이디어팩토리사업'을 통해 마련된 컨테이너를 작은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현재 40여 점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또 대학 정문과 본관 건물까지의 오솔길과 이어지는 녹지공간은 지역주민들의 휴식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는 경산시와 함께 캠퍼스를 맨발로 걸으며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맨발로 걷기' 대회도 계획 중이다.

정현태 경일대 총장은 "서울의 대학로처럼 전시'공연'먹거리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경산지역에 밀집되어 있는 대학들이 역량을 모은다면 교육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경일대 컬처 그라운드가 그 시작점이 될 수 있도록 대학 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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