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天安門) 민주 열사의 유지를 계승해 끝까지 투쟁하자." 중국 톈안먼 민주화 운동 27주년을 맞아 4일 밤 홍콩섬 빅토리아 공원 축구장을 가득 메운 홍콩 시민 12만여 명은 촛불을 든 채 '톈안먼 정신' 계승을 다짐했다.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가 주최한 촛불 집회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2시간가량 진행됐다. 빅토리아공원까지 연결된 길은 집회에 참석하려는 인파로 넘쳐났다. 행사장 곳곳에는 '민주 중국 건설' '일당독재 중단' '학살 책임 추궁' '1989년 민주화 운동 명예 회복' '민주 인사 석방' 등이 쓰인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행사장에서는 톈안먼 시위 때 불렸던 노래 '중국의 꿈'(中國夢)과 '자유의 꽃'(自由花) 등이 배경 음악으로 흘러나와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행사장 주변에는 급진 지역주의 단체 회원 10여 명이 '홍콩 독립' 등 구호가 쓰인 깃발을 든 채 별도 집회를 열고 있었다. 일부 지역주의 단체 회원은 추모 집회 축하 공연이 열리는 무대 위로 난입해 "민주 중국 건설이 아니라 홍콩 독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외치다가 진행 요원들에게 끌려나가기도 했다. 행사가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6'4 톈안먼 운동을 재평가하라"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등 구호를 외쳤다.
톈안먼 사건은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민주화와 정치 개혁을 요구하던 중국 대학생과 시민이 인민해방군에 의해 유혈 진압된 사건이다. 홍콩에서는 1989년 톈안먼 시위 이듬해인 1990년부터 매년 6월 4일 빅토리아공원에서 촛불집회를 열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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