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통증(흉통)으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가 심근경색인지를 10분 안에 진단할 수 있는 소형 검사키트가 개발돼 의사가 치료결정을 내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세계적인 전자제품 생산 기업인 필립스 사가 개발한 '미니케어 I-20'(Minicare I-20)이라는 이름의 이 휴대형 심근경색 진단 키트는 흉통 환자에게서 채취한 혈액 한 방울로 10분 안에 즉석에서 심근경색 여부를 진단, 통상적인 검사에 소요되는 60분을 크게 단축할 수 있게 됐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3일 보도했다.
이 검사 키트는 심근경색 직후 심근이 혈액 속으로 방출하는 심장 특이 단백질인 심장트로포닌I(cTnI) 수치를 측정한다.
영국 센인트 조지스 대학병원의 폴 콜린슨 화학병리학교수는 병원 응급실에서 환자로부터 채취한 혈액을 병리검사실로 보내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통상 1시간 이상이 소요되는데 이 간편한 진단키트로 응급실 전문의가 치료 결정을 내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흉통 같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ute coronary syndrome)은 신속한 환자분류와 치료가 환자를 살리고 예후를 개선하는 데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현재 흉통환자의 경우 심전도(ECG) 검사로 심근경색을 판단할 수 있는 경우는 10%에 불과하며 나머지 90%는 혈액분석을 통해 트로포닌I 같은 심근경색 표지들을 찾아내야 한다.
'미니케어 I-20'은 응급실에 온 흉통환자의 치료 시작 시간만이 아니라 의사가 환자의 입원 여부를 결정하는 시간도 크게 줄여 줄 것이라고 필립스 사의 마르셀 반 카스텔 휴대형 진단장치 개발담당 CEO는 밝혔다.
필립스 사는 이 심근경색 진단키트를 영국,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앞으로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들에서도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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