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교동네거리 인근 상가 건물에서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3일 오후 6시쯤 태평로3가 5층짜리 상가 건물(2천813㎡)에서 불이나 소방차 41대가 출동, 인원 88명이 동원돼 30여분만에 진화됐다.
이 건물은 오락실·학원·사무실·당구장 등이 입점해 있는 곳으로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불이나자 2층 학원과 3층 사무실, 4층 당구장에 있던 수십여명이 한꺼번에 대피하면서 큰 혼란을 빚었다.
화재로 건물 4,5층은 전소됐으며 2층 층계참과 지하1층에 주차돼 있던 차량 일부가 불에 탔다.
또 건물 4층에서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성인 남성 한 명이 불에 타 숨진 채로 발견됐고, 경비원 한 명이 진화하다 연기를 흡입하는 등 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소방 관계자는 "지하1층에 주차돼있던 차량 3대의 주유구가 열려있고 그을린 흔적과 목격자 진술로 미뤄보아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불이 시작된 지점과 화재 원인, 피해금액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화재현장 목격자들의 진술 역시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3층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한 직원은 "사무실로 중년 남성이 들어오더나 '지금 불 지를거니깐 빨리 나가라'고 말해서 나가려고 보니 이미 2층에서 검은 연기가 가득 올라오고 있었다"며 "비상구인 뒷문을 통해 혼비백산으로 도망쳐 나왔다"고 증언했다.
2층 학원 직원들도 "2층에서 방화자가 불을 지르고 출입문을 닫고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학원에 남아 근무하던 네다섯명 정도가 황급히 비상구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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