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시장 인근 빌딩 불, 1명 사망·수십 명 대피…목격자 방화 증언 잇따라
3일 오후 6시쯤 대구 중구 태평로 1가 교동네거리 인근 5층 빌딩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불은 4, 5층 전부와 2층 계단 일부, 지하 1층 주차장 차량 일부 등을 태우고 40여 분만에 진화됐다. 이날 화재로 한 명이 숨지고 경비원이 불이 끄다 연기를 흡입했으며 화재 당시 건물에 있던 수십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진화 후 수색 과정에서 4층 당구장에서 불에 탄 신원 미상의 남성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를 방화로 추정하고 있다. 중부소방서 관계자는 "지하 1층 주차장의 차량 3대 주유구에 그을린 흔적이 있는 점과 화재가 2, 4층 등에서 각각 발생한 점 등을 미뤄 방화로 보인다"고 밝혔다.
화재 현장 목격자들의 진술도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 건물 3층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한 직원은 "사무실로 중년 남성이 들어오더니 '지금 불 지를 거니깐 빨리 나가라'고 말해 나가려고 보니 이미 2층에서 검은 연기가 가득 올라오고 있었다"며 "비상구인 뒷문을 통해 도망쳐 나왔다"고 말했다. 2층 학원 직원들도 "2층에서 방화자가 불을 지르고 출입문을 닫고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학원에 남아 근무하던 네댓 명 정도가 황급히 비상구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일부 목격자는 건물주와 임차인 사이에 권리금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해당 건물이 최근 새로운 건물주에게 넘어가면서 권리금을 보장받지 못한 임차인과 새 건물주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 및 방화 여부,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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