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명가들이 말하는 좋은 이름이란…

입력 2016-06-03 19:33:37

대구 시내 작명소들이 집중돼 있는 달성공원 철학원 거리. 매일신문 DB
대구 시내 작명소들이 집중돼 있는 달성공원 철학원 거리. 매일신문 DB

예수는 '아들과 딸에게 논밭을 주는 것보다 좋은 이름을 주는 것이 났다'고 설파했고 부처도 '이름에 모든 것이 있다'(명전기성'名詮其姓)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성인들조차도 강조했다는 이름, 대체 어떤 이름이 좋은 이름일까, 작명가들에게 물어보았다.

▶백운철학 최영태 원장=이름엔 소리오행, 삼원오행(三元五行), 원형이정(元亨利貞) 4격이 맞아야 한다. 그래야 하늘이 갖추고 있는 에너지, 덕, 사물의 근본 원리가 이름 속으로 스며든다. 여기에 시대감각과 잘 맞고 부르기, 듣기, 쓰기에 적합하다면 최상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이재박작명원 원장=이름은 '나만을 위한 짧은 음악'이다. 이름이 가진 뜻보다 소리나 감동이 훨씬 중요하다. 이름은 사주와 불가분의 관계다. 사주엔 '지나치게 자신이 가벼운 운명'이 있다. 반대로 '너무 신중해 고인 물처럼 썩는 사주'도 있다. 이럴 때 가벼운 사람은 잠가 주고 무거운 사람은 터 주어야 하는데 이것이 이름의 역할이다.

▶희실재 하국근 원장=가장 좋은 이름은 할아버지, 아버지가 좋은 뜻을 담아 정성껏 지어 준 이름이다. 이름은 한 개인의 운명으로 보면 후천적이고 종속변수다. 또 작명소마다 해석 방법도 다르고 접근법도 차이가 난다. 주관적이고 단편적일 뿐 정답이 없다는 얘기다. 작명소 상술에 너무 휘둘리지 않는 것이 좋겠다.

▶현풍작명문화원 김대원 원장=이름에 뜻이 제1의 조건이다. 이름에는 한 사람이 평생 목표로 삼을 꿈과 비전이 담겨야 한다. 발음만 예쁘게 지어 달라는 손님들이 있다. 여기에는 뜻이 깃들지 못한다. 이런 이름은 관상용일 뿐이다. 예쁜 이름과 좋은 이름을 구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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