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당권 향한 몸풀기? 대구의원과 오찬

입력 2016-06-02 21:23:37

경북의원 오찬 이은 '식사 정치'…윤재옥 "정치의 '정'자도 안 나와"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20대 총선 대구지역 당선 의원들과의 오찬에 참석해 곽상도(가운데) 의원, 정태옥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이날 오찬에는 곽대훈(달서갑), 곽상도(중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20대 총선 대구지역 당선 의원들과의 오찬에 참석해 곽상도(가운데) 의원, 정태옥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이날 오찬에는 곽대훈(달서갑), 곽상도(중'남구), 윤재옥(달서을), 정태옥(북갑), 추경호(달성) 의원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의 잇따른 '식사정치'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 의원에 대한 시선은 새누리당의 4'13 총선 참패 이후 보였던 자숙모드를 풀고, 당권을 향해 몸 풀기를 시작하는 것 아니냐에 맞춰지고 있다.

2일 최 의원은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조원진'곽대훈'곽상도'윤재옥'정태옥'정종섭'추경호 의원 등 대구 지역구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김상훈 의원은 미리 잡은 일정 때문에 참석지 않았다. 앞선 1일 경북의원들과의 오찬에 이은 릴레이 식사자리였다.

최 의원을 비롯해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20대 국회 임기 개시를 맞아 축하하기 위해 가진 자리였다"며 "정치적인 이야기는 없었고, 정치적인 의미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정태옥 의원은 "최 의원이 환갑잔치 대신 해외여행 간 이야기를 했고, 대구경북이 똘똘 뭉쳐 20대 국회에서 잘 해보자는 얘기가 주였다. 그 정도 이야기가 전부다"고 했다.

전당대회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윤재옥 의원은 "상식적으로 지금 시점에서 그런 얘기를 할 리가 있나. 정치적 감각이 전혀 없는 바보가 아니고서야. 모임에서는 정치의 '정' 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조원진 의원은 "대구는 5대 약속을 지키기 위해 행동으로 보여주자고 했고 자주 만나고 관련 TF도 꾸리자는 얘기를 했다. 대구시당위원장은 중앙당의 지침이 내려오면 현재 대행인 윤재옥 의원이 맡는 것으로 얘기했다"고 했다.

최 의원 역시 본인의 차기 전당대회 출마나 이날 출범한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민감한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최 의원의 연이은 '식사정치'를 놓고 다가오는 전당대회를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최 의원이 '안방'인 TK지역 등 당내 분위기를 살피는 동시에 박근혜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뒷받침을 매개로 사실상 당권 도전 수순을 밟게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 의원은 앞으로도 선수(選數), 지역별로 당 소속 의원들과 식사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