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말까지 1조3천억원 증가, 조선·해운업 등 부실기업 는 탓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이 31조원을 돌파하며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선'해운업 등 부실기업이 늘어난 탓으로 보인다. 부실채권이란 금융기관의 대출금(3개월 이상 연체) 중 채무자의 사정으로 회수가 어려운 돈을 말한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1분기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1.87%로 전년 말(1.80%) 대비 0.07%포인트(p) 상승했다.
금액으로는 31조3천억원으로 전년 말(30조3천억원)에 비해 1조3천억원이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파가 몰아친 2010년 3월 2.0%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체 부실채권 금액 31조3천억원 중 기업이 차지하는 금액은 올해 3월 말 기준 29조2천억원으로 전체의 93.3%를 차지했다. 가계대출 등을 제외한 순수 기업에 대출한 금액 중에서 부실채권 비율은 2014년 말 2.09%에서 지난해 말 2.56%, 올해 3월 말 2.67%까지 상승했다.
특히 부실채권은 대기업 여신 위주로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부실채권 비율이 3월 말 4.07%로 지난해 말보다 0.31%p 높아졌다. 중소기업은 1.61%로 0.03%p 하락했다.
은행 중에는 STX조선해양,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여신을 집중적으로 안고 있는 산업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6.7%로 가장 높았다. 수출입은행과 농협이 각각 3.35%, 2.15%로 뒤를 이었다. 시중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은 우리(1.38%), 하나(1.24%), 국민(1.08%), 신한(0.86%) 등 1%대 안팎으로 드러났다.(표 참조)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 금융권의 부실채권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실채권으로 가는 연체율 역시 높아지고 있어 부실채권이 늘어날 가능성은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의 경우 타지역보다 부실채권 비율이 높은 데다 충당금을 쌓은 은행들도 많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