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유교문화보존회 이재억 이사장 "훈민정음 해례본 목각 새겨 영구 보존"

입력 2016-06-01 22: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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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상징 도시로 자리잡도록, 한글자료 관람 전시회도 개최

"국보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간송박물관 보관)이 안동지역 고택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미공개됐지만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역시 안동에서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한글이 창제되고 알려지는데 안동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훈민정음 해례본 목판 복각사업을 통해 안동이 한글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1940년쯤 안동지역 어느 고택에서 발견돼 간송미술관이 소장 중인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의 목판 복각 사업이 추진된다. 안동시와 (사)유교문화보존회가 이 같은 훈민정음 목판 복각 사업을 통해 안동을 '한글 상징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유교문화보존회 이재업 이사장은 지난달 24일 안동시청 회의실에서 '훈민정음 해례본 제작을 위한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이 이사장은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정본화하고 이를 다시 목판으로 새겨 영구 보존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이 사업이 기획됐다"고 했다.

세종 28년(1446)에 정인지 등은 세종의 명을 받아 훈민정음 한문해설서를 전권 33장 1책으로 발간했는데 이 해설서가 바로 훈민정음 해례본이다.

목판 복각 사업에서는 본문 33면 17장 이외에 제작되는 목판이 정본화를 거친 새로운 안동본임을 나타내는 간기 1장과 발문 1장, 능화판 1장이 추가돼 모두 20장으로 구성된다. 영구 보존용과 전시체험용의 2세트가 제작된다.

이 이사장은 "견본 목판이 전혀 남아 있지 않으므로 시대적 고증과 더불어 원형을 복원하는 작업은 현존하는 인출본과 영인본들에 대한 조사와 검토를 거친 뒤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정본의 판하본과 목판의 형태를 확정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각자장(刻字匠)을 선정해 제작에 들어간다"고 했다.

앞으로 10개월간 이뤄지는 이 사업은 오는 10월 9일 한글날에 세종대왕과 왕비 소헌왕후 심씨가 모셔진 경기도 여주시 '영릉'에서 안동판 훈민정음의 복각을 알리고 완성된 인출본 1부를 봉정하는 행사 등으로 진행된다.

또, 훈민정음의 가치와 의미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한글 창제 570돌을 맞아 3개월 동안 훈민정음 목판과 인출본을 비롯해 안동지역의 한글문화와 그 전통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한글자료를 관람할 수 있는 특별 전시회도 개최한다.

이 밖에도 전문 연구자를 초청해 훈민정음의 활용방안을 중심으로 한 학술행사도 열린다.

이재업 이사장은 "훈민정음 목판 복각 사업은 앞으로 국민들에게 간송본으로만 알려진 '훈민정음'의 원소장처가 안동임을 알리고 지역 문화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홍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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