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만에 상품진열대 정리해도 지름 80cm 기둥에 막혀 통행 불편
칠곡 왜관시장2지구 내 인도가 가까스로 확보(본지 5월 27일 자 13면 보도)됐지만, 제대로 된 통행로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 추가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칠곡군과 왜관시장2지구 상인들에 따르면 인도 전체에 불법 설치돼 있던 상품진열대가 1.2~1.5m 뒤로 물러나면서 시장 이용객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인도가 확보됐다.
하지만 확보된 인도에는 30여 개의 기둥이 있는데다, 각 기둥의 지름이 80㎝라 기둥이 있는 부분의 인도 너비는 40~70㎝에 불과해 한 사람이 겨우 다닐 수 있을 뿐 유모차나 카트 등은 통행이 불가능하다.
시장 이용객 A씨는 "수년 만에 겨우 인도가 확보됐지만, 현재의 모양새는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다. 기둥 옆으로 자유롭게 지나다니기 위해서는 필요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왜관시장2지구 인도 추가 대책과 관련, 2가지 안이 거론되고 있다. 기둥이 있는 부분의 상품진열대를 더 뒤로 물리거나, 도로 쪽으로 추가 통로를 확보하는 것.
그러나 2가지 안 모두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칠곡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상품진열대를 뒤로 더 물리는 것은 지금의 통로를 확보하는 데에도 상인들의 반발이 상당했는데, 추가로 상품진열대를 더 줄이면 상인들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
또 도로 쪽으로 추가 통행로를 확보하는 방안은 교통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선뜻 꺼내 들지 못하고 있다. 이 안은 시장 이용객들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인도를 확보하겠다던 당초의 취지와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왜관시장 상인 B씨는 "대다수 상인들이 지금도 많은 희생을 했다고 느끼고 있다. 인도 추가확보를 위한 상품진열대 추가축소에 동의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이것을 생존권의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칠곡군 관계자는 "왜관시장 인도 추가 대책과 관련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하고 있다. 시간을 갖고 시장이용객과 상인들이 서로 수긍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에 대해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