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는 '금연보조제' 금물

태반 통해 태아 니코틴 악영향

식약처 사용법 "모유 전달…수유부도 삼가야"

보조제 동시에 흡연…심혈관계 에치명적

임신부는 패치나 금연 껌 등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면 안 된다.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담배를 피우면 심혈관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1일 금연의 날을 맞아 금연 관련 의료제품의 올바른 사용법을 공개했다. 금연보조제 등 의약외품은 흡연욕구를 낮추는 목적으로 사용되고 니코틴 성분이 없으며, 의약품은 금연 시 니코틴을 공급해 흡연량을 감소시키거나 의존성을 줄이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의사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 금연보조제는 껌, 패치, 트로키제(사탕과 비슷한 형태의 약제),구강 용해 필름제(입안에서 천천히 녹는 얇은 막 형식) 등이 있다. 이들 제품을 사용하면서 담배를 계속 피우거나 니코틴을 함유한 다른 의약품을 함께 복용하면 니코틴 혈중 농도가 높아져 심혈관 질환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임신부나 수유부는 니코틴이 태반을 통과하거나 모유로 분비되어 아기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사용해선 안 된다.

껌은 입안에 있는 점막을 통해 흡수되므로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 천천히 30분 정도 씹은 후 버리면 된다. 사용량은 하루 20개비 이하 흡연자는 한 번에 2㎎ 껌 1개가 권장된다.

트로키제는 흡연 충동이 있을 때 천천히 빨아서 복용하고 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커피나 청량음료 등과 동시에 복용하면 니코틴의 흡수가 떨어지므로 트로키제 복용 15분 전에는 음료를 마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강 용해 필름제는 니코틴을 구강점막을 통해 흡수시키는 형태로 기상 후 30분 이후에 첫 담배를 피우는 니코틴 의존성이 낮은 흡연자에게 적합하다. 혀 위에 놓은 후 필름이 녹을 때까지 3분 정도 혀로 입 천장을 부드럽게 누른다. 씹거나 통째로 삼켜서는 안 된다.

패치제는 피부를 통해 니코틴을 흡수시키는 제형으로 하루 1매를 매일 같은 시간에 부착하고 엉덩이, 팔 안쪽 등 털이 없는 부위에 돌아가며 부착하는 것이 좋다. 흡연량에 따라 1, 2개월 간격으로 점차 투여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전문의약품은 부프로피온 또는 바레니클린이 주성분이다. 부프로피온은 신경전달물질의 재흡수를 억제해 흡연욕구를 감소시키고 바레니클린은 니코틴 수용체에 결합해 흡연 욕구와 금단증상을 감소시킨다. 부프로피온 제제는 목표 금연일 2주 전부터 투여를 시작하고, 부수거나 쪼개지 말고 통째로 삼켜야 한다.

바레니클린 제제는 목표 금연일 1주일 전부터 투여를 시작해 1주일 동안 서서히 양을 늘린다. 졸림, 어지러움,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우울증이나 기분변화 등을 느낀다면 즉시 복용을 중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