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김 도지사 7번째 만나 ②김석기와 길었던 대화
유엔 NGO 콘퍼런스 참석차 경주를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박 2일 일정 동안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관심이 뜨겁다.
29일 반 총장 환영만찬에 참석하기 위한 지역 정가와 기관'단체장들의 발길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내부 상황의 궁금증은 더욱 증폭됐다. 이번 4'13 총선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김석기(경주), 김정재(포항 북) 국회의원이 반 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은 확인됐다.
안동'경주 방문이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답게 김 지사도 이날 만찬에 참석하는 등 반 총장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호스트로서 최양식 경주시장도 배석했다.
김 지사는 "경주에서 열리는 유엔 NGO 콘퍼런스 참석은 물론, 경북이 추진하고 있는 새마을운동 세계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내년에 개최되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등 유엔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이라며 애써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없다. 이미 반 총장은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의 한 사람이며, 김 지사 역시 TK지역에서 상당한 정치적 지분을 지닌 인물로 두 사람의 만남 자체가 폭발력을 지닐 수밖에 없다.
반 총장과 김 지사는 수년 전부터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새마을운동의 저개발국 확산을 위해 2008년 5월 김 지사가 뉴욕을 방문해 만난 것을 시작으로 여섯 차례나 만났고, 이번이 일곱 번째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김 지사의 반 총장 방문 요청은 충청권과 TK 간의 연대를 타진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른 하나는 새누리당의 사정과도 맞물려 있다. 차기 대권이 야권 쪽으로 기울 수 있다고 판단한 김 지사가 반 총장을 통해 주도권을 돌려놓고 싶었을 수도 있다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기자회견을 제외한 모든 일정이 비공식으로 진행되면서 사실상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현장에서 마주친 일부 인사들은 그저 "이번 콘퍼런스와 관련된 관심사항만 언급했을 뿐 정치적 발언은 피해가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반 총장을 만난 김석기 의원의 경우 과거 경북지방경찰청장 시절 외교부장관이었던 반 총장과의 만남이 인연이 돼 가장 오랜 시간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의원은 반 총장 환영만찬 참석 전 경주 우양미술관으로 가는 길을 함께 걸으며 2005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시절 양국 대통령을 수행했던 일화를 나눴다.
김 의원은 "반 총장이 가급적 정치적 이야기를 자제하는 대신 천년고도 경주의 아름다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면서 "반 총장은 경주가 너무 아름다운 도시라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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