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기상지청은 30일 대구를 비롯한 경산과 영천 등 경북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30일과 31일 이틀 동안 평년보다 4, 5도쯤 높은 30℃ 이상의 낮 최고기온이 예상돼서다. 앞서 지난 19일 낮 최고기온이 32, 33도에 이른 경기도 5개 시'군에도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전국이 때아닌 5월 폭염으로 대비가 어느 해보다 절실한 셈이다.
문제는 이른 폭염의 기습이 매년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2013년 6월 16일 내렸던 첫 폭염주의보는 2014년 5월 31일, 2015년 5월 25일, 올해 5월 19일로 당겨졌다. 특히 올해 5월 중순 폭염 기록은 84년만의 일로 예사롭지 않다. 대구기상지청도 최근 22년간 대구경북 날씨 추세에 미뤄 올 여름기온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폭염 피해나 사고를 막기 위해 과거와는 다른 능동적인 대처의 필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현장, 특히 교육현장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대구의 중'고교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도 냉방장치를 트는 곳은 거의 없다. 전기요금 문제다. 냉방비 부담으로 찜통 수업이다. 교육부가 다른 공공기관의 실내 냉방기준인 28도와 달리 학교만큼은 학생 학습권과 건강권 차원에서 26도 넘으면 냉방토록 하지만 학교는 외면한다. 학교장 재량이지만 돈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부 학교 학생들은 단체 하복 구매 방식에 따른 수급 문제로 연일 폭염 속에서도 동복으로 등교하고 있다. 간편복 차림 등교 허용 같은 임시 조치도 없다. 꽉 막힌 대구 교육행정의 한 단면이다.
날씨 변화는 하늘의 일이지만 이에 대한 대비는 사람 몫이다. 개인의 대처는 물론 지자체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올여름 이른 무더위에 따른 물놀이 사고 방지 대책에서부터 노약자 등 무더위 취약계층의 안전까지 관계 당국의 행정을 필요로 하는 분야는 숱하다. 변덕스러운 날씨만큼이나 능동적인 대처 행정이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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