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급 의전 경호…방값만 1박에 450만원

입력 2016-05-30 20:53:02

힐튼호텔 한 층 객실 전체 비워…방탄 기능 장착한 경호차 탑승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오후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유엔 NGO 컨퍼런스 조직위원장 주관 환영 리셉션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반 총장을 위해 준비된 차량은 외교부에서 지원된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오후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유엔 NGO 컨퍼런스 조직위원장 주관 환영 리셉션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반 총장을 위해 준비된 차량은 외교부에서 지원된 'BMW 760 Li'로 외국 정상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제공되는 것이다. 방탄 기능 등 첨단경호장비가 장착된 것은 기본이다.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경주를 방문한 1박 2일 동안 경주는 어느 때보다 삼엄하고 철저한 경비가 이뤄졌다.

지난 29일 반 총장이 도착하기 전인 오전부터 숙소인 경주 힐튼호텔 8층 52개 객실 전체가 비워졌다. 이 객실은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없도록 유엔 보안국(UNDSS) 요원 등에 의해 철저히 통제됐다.

반 총장이 머물렀던 8층 객실은 230㎡ 규모 객실로 침대 2개와 회의실, 가벼운 조리기구가 있는 방이다. 방값만 1박에 450만원에 이른다.

1층 로비에는 119특수구조단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정장을 입은 경찰과 경호원들이 이어폰을 낀 채 사람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살폈다.

또 반 총장을 환영하기 위해 마련된 1층 그랜드볼룸 만찬장도 행사 전 폭발물 탐지견이 투입될 정도로 철저한 감시가 진행됐다. 주차장에서는 경찰특공대가 대기하고, 의경 등 1천여 명의 경비인력이 대기했다.

반 총장을 위해 준비된 차량은 외교부에서 지원된 'BMW 760 Li'로 외국 정상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제공되는 것이다. 방탄 기능 등 첨단경호장비가 장착된 것은 기본이다.

반 총장이 도로로 나서면 일대 도로는 전면 통제됐다. 교통통제에는 경주'포항 등 인근 경찰인력 120여 명이 투입돼 주요 12개 네거리에서 수신호로 차량의 이동을 막았다. 또 보건'의료진도 반 총장 주변에 대기하며 혹시나 있을 사고 등에 빠르게 대처하도록 준비됐다.

이 같은 철저한 경비태세는 30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경주 힐튼호텔부터 경주화백컨벤션센터까지 200여m 도로가 싹 비워졌다. 반 총장이 유엔 NGO 콘퍼런스 기조연설을 위해 이동하는 동선이기 때문이다.

여기다 컨벤션 내부로 들어가려면 엑스레이 투시기와 몸 검사를 거쳐야만 가능했으며, 반 총장이 기조연설을 하는 동안은 사람들이 나가고 들어올 수 없도록 홀 문을 잠그는 등 국내 최고수준의 경비가 이뤄졌다.

경주 힐튼호텔 관계자는 "반기문 사무총장은 유엔 측 규정에 따라 의전이 이뤄졌다"며 "호텔 8층 역시 대통령급을 모시는 곳으로, 경주에선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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