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민생" 與 "단합"…뒤바뀐 여야 일성

입력 2016-05-30 20:57:35

20대 국회 3당 첫 의원총회

제20대 국회 개원 첫날인 30일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국민의당 등 여야 3당은 일제히 의원총회를 열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당권을 둘러싼 당내 경쟁은 잠시 뒤로 미뤘다. 하지만, 일하는 국회를 위한 첫걸음인 원구성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야권은 이른바 '상시청문회법'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향후 행정부와 대등한 위치에서 감시와 견제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임기 첫날부터 당 지도부가 보육현장을 점검하고 악성 채권을 소각하는 등 민생정당의 모습을 강조했다. '발목 잡기' 이미지에서 벗어나 원내 제1당으로서 정책 대안 제시와 입법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정치 쟁점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국민과 약속한 대로 민생에 충실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우리가 민생에 전념할 수 없도록 하는 방해와 꼼수가 있지만 오직 민생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정당이라는 방향을 잃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8월 27일 전당대회를 열어 현 김종인 비상대책위 체제를 이어갈 새 대표 등 지도부를 선출키로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번 전대(전당대회)는 내년도 대선을 향한 전대가 돼야 한다"며 "과거처럼 상호 간의 지나친 패싸움 같은 일이 절대로 발생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야당과의 타협과 협치를 통한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로의 변화를 다짐했다. 아울러 집권 여당으로서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단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계파 청산을 거듭 강조하면서 청와대와도 대등한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앞으로 1년간 원내대표로 일하면서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당이 무조건 따르는 방식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계파 갈등 봉합을 위해 구원 등판한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내정자는 "분파 활동으로 분당이나 탈당을 주장하는 현상이 있다면 국민의 사랑은 영원히 돌아올 수 없다"며 "혁신비대위를 가동하면 부정적 의미의 분파 활동을 통합하고 갈등과 분열을 가져오는 구성원에게 윤리기구 등을 통해 제명 등 강한 제재를 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민생에 중점을 둔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회는 야당으로서는 가장 강력한 투쟁 장소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국회를 버리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정책적으로도 분야별 중점 정책과제를 선정해 종합적으로 접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단편적인 법안보단 중점 과제별로 유효한 정책 수단을 패키지로 묶어 제시하고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20대 총선의 민심은 정치를 바꿔달라는 국민의 요구이고, 기존 관행대로 낡은 정치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공정 성장과 질적 성장, 불평등 격차해소 등을 6대 기본정책방향으로 선정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