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효당 오찬 다양한 해석…'국민 단합' 평가받는 류성룡과 일치
29일 경북을 찾은 반기문 UN사무총장이 경북 첫 방문지로 하회마을을 선택하고,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택인 충효당에서 풍산 류씨 문중 사람들과 오찬을 함께한 이유에 대해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설득력 있는 해석은 "임진왜란의 한가운데에서 영의정을 지내면서 국난을 극복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서애 류성룡 선생의 '리더십'을 모델로 내년 대선에 나서려는 것"라는 관측이다.
하회마을 충효당 15대 종손인 류창해(60) 씨는 "서애 할아버지의 리더십과 더불어 '개혁성'을 배워갔으면 한다. 임진왜란을 앞두고 민심이 돌아섰을 때 서애 할아버지는 다양한 개혁적 법을 만들어 민심을 다스리고 임진왜란을 함께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고 했다.
서애는 당시 이반된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라도 전장에서 공을 세우거나 왜군의 수급을 베어오면 신분을 상승시켜 주는 '면천법'이라는 특별법을 만들어 노비와 양민들이 의병활동에 참여하는 등 임진왜란을 극복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도록 했다.
또 조선 최고의 민생법안인 '대동법'의 모태가 된 '작미법'을 시행해 지역 특산물을 공물로 바치면서 온갖 폐해를 당해오던 백성에게 쌀로 공물을 바칠 수 있도록 해 부담을 덜어주었던 조세 개혁법안이었다.
류창해 종손은 "반기문 총장이 큰 정치를 하실 경우 서애 할아버지가 백성을 아끼면서 시행했던 민생법안처럼 개혁하는 정치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일반 국민은 반기문 총장이 세계 대통령이며 외교를 굉장히 잘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것이 큰 강점"이라며 "반 총장이 관훈클럽 간담회에 참석하고 새누리당의 주류인 안동 등 경북을 방문한 것은 사실상의 대권 행보라고 해석될 수밖에 없어 정치권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반 총장은 26일 제주포럼 기조연설에서 "국가 통합은 정치 지도자들의 뜻만 있으면 가능하다"며 통합과 위기 극복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반 총장의 이러한 발언은 '국민 단합'과 '국난 극복'의 지도자로 평가받는 류성룡의 리더십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평가다. 서애 류성룡은 임진왜란 6년 7개월 중 5년간 영의정과 4도 도체찰사(都體察使)를 맡아 전쟁을 이끌고 이순신 장군을 발탁해 조선을 지킨 명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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