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에 스스럼없이 먼저 다가가…사인 요청 'OK', 일일이 악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확 달라졌다. 29일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한 반 총장은 모든 행동을 조심스럽게 하는 외교관 이미지가 더 이상 아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장에서 시민들과 대화하고, 화답했다. 대권 도전을 시사한 반 총장이 정치인 이미지로의 변신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낮 12시 50분쯤 유엔기를 단 검은색 BMW 승용차가 안동 하회마을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반 총장은 오전 9시부터 기다린 취재진과 관광객들에게 손을 흔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복을 입은 남녀 어린이가 꽃다발을 전달하자 "고마워, 그래 그래"하며 안아줬다.
기념식수를 위해 서애 류성룡 선생의 고택으로 이동하는 중에는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 인사가 이어졌다. 반 총장은 "파이팅" "사랑합니다"라는 시민들의 외침에 "고맙습니다"며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일부 시민들과는 악수까지 나눴다. 삼엄한 경호 속에서도 자신을 지지하는 청중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갔다. 한 여성이 "꼭 읽어봐 주세요"라고 건넨 출판물도 기꺼이 받아든 뒤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건네줬다.
반 총장은 기념식수를 마치고 충효당 오찬 장소로 이동하던 중에도 환영 나온 시민들과 눈빛을 교환하며 악수를 이어갔다. 반 총장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남성에겐 즉석에서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2016. 5. 29'이라고 써 건넸다.
하회마을 현장에서 행사를 함께한 시민들은 "그동안 TV로 지켜본 반 총장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며 "반 총장이 먼저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예천 공항에서 안동 하회마을, 경주 환영 만찬까지 하루 종일 반 총장과 동행하며 안내한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도 "반 총장이 시민들과의 스킨십에 몸을 사리지 않았다"고 했다. 기념식수에 이어 경북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도청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는 것이다.
다만 반 총장은 경북 일정 내내 정치적 발언은 끝내 하지 않았다. 김 도지사는 "반 총장이 의도적으로 정치적으로 해석될 말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도지사는 오찬 말미에 반 총장의 건승을 위하자는 건배사를 했고, 반 총장은 "서애 선생의 조국 사랑을 이어가자"는 내용으로 추상적 답사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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