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기준에도 밀양 안전하다는데…'山'으로 트집잡는 부산

입력 2016-05-26 20:10:40

산봉우리 일부만 깎으면 문제없어…김해와 공역 겹친 가덕도가 더 위험

부산은 줄곧 "밀양은 장애물이 많아 항공기 운항 안전성이 떨어진다"며 밀양의 영남권 신공항 입지 부적합을 주장해오고 있다.

북쪽 몇 개의 낮은 산 때문에 선회 및 회항이 빈번하고 상당한 사고 위험에 노출된 김해공항을 전면에 내세워 밀양의 안전성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구'경북'경남'울산 등 4개 시도는 밀양 주변이 산악 지형으로 돼 있지만 "항공기 운항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산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및 미연방항공청 등 국제기구 규정에 따라 공항 이'착륙을 위한 비행 절차 수립 시 안전성을 만족하는 경우에만 항공기가 취항할 수 있는데, 밀양 후보지에 대한 비행 절차 수립 등 항공학적 검토 결과 진입표면상의 산봉우리 4개의 일부만 절토하면 충분한 안전성이 확보된다는 것이다.

밀양 후보지의 경우 항공기 운항 절차 기준의 안전성을 모두 충족하기 때문에 특수공항으로 지정된 김해공항과는 달리 정상적인 국제공항으로 운영이 가능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항공법령상 '항공학적 검토'는 실제 비행기가 다니는 항로 등을 기준으로 이륙과 착륙 등 비행 절차를 수립하고, 비행 항로, 항법 및 전파 영향 등에 따른 위험충돌도 분석 등을 통해 실제 항공기 운항의 안전성이 담보되는 범위 안에서 장애물 절토량을 산정하는 방식이다.

실제 중국 3대 허브공항인 광저우 바이윈공항, 스위스 취리히공항 등 세계 톱클래스 공항들도 산이 있었지만 항공학적 검토를 통해 장애물에 위험성이 없다고 판단, 장애물을 그대로 놔두고 공항을 건설했다.

오히려 밀양은 김해공항과의 충분한 이격으로 비행 절차 분리가 가능하지만 가덕도는 김해공항, 진해비행장과 거리가 가까워 비행 절차 분리를 할 수 없고, 자칫하면 일본 공역을 침범할 수도 있다,

항공 전문가들은 "부산이 가덕도 공항 활주로를 2본에서 1본으로 줄이고 김해공항과 연계 운영하면 건설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가덕도는 김해와 근접해 있어 근본적으로 사고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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