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컬렉터적 감수성' 사랑도 수집이 되나요?

입력 2016-05-26 17:13:04

EBS1 '고전 영화 극장' 오후 11시 35분

EBS1 TV '고전 영화 극장-수집가'가 27일 오후 11시 35분에 방송된다. '편집광'(The Collector)이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는 '수집가'(1965)는 '로마의 휴일'과 '벤허'를 만든 거장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후기작 중 수작으로 꼽히는 영화다. 주연으로 출연한 테렌스 스탬프(프레디 역)와 당시 신인이었던 사만다 에거(미란다 역)는 칸 영화제에서 나란히 남녀 주연상을 수상했다. 1963년에 출간된 존 파울즈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사람마저 사물로 여겨 수집하는 '컬렉터적 감수성'의 기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은행 직원 프레디의 취미는 나비 채집이다. 미모의 미술학도 미란다를 짝사랑하지만, 사교성이 부족해 미란다에 대한 구애를 늘 주저한다. 어느 날 프레디는 축구 도박에서 큰돈을 따 하던 일을 그만두고 교외에 외딴 집을 장만한다. 그리고 나비처럼 미란다도 채집하기로 마음먹는다. 미란다를 납치해 외딴 집 지하실에 감금한다.

프레디는 미란다가 언젠가는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될 것이라 믿고, 한 달 후 풀어주겠다고 미란다와 약속한다. 미란다는 프레디의 마음을 속여 탈출할 기회만 궁리한다. 하지만 시도는 번번이 실패한다. 한 달 후 프레디는 미란다에게 결혼해달라고 조른다. 미란다가 이를 거절하자 프레디는 마취약을 꺼내 든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