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생들 문구점서 쉽게 구입…소비자원 "주의표시 없어 위험"
대구 수성구 한 아파트에 사는 정모(35) 씨는 초등학생인 아들 손모(11) 군이 학교 근처 문구점에서 구입해 갖고 노는 수류탄 모양의 비닐 팩 장난감 때문에 걱정이 크다.
해당 제품에 충격을 주면 10초 동안 부풀다가 흰색 내용물을 내뿜으며 터지는데, 이때 풍선 터지는 소리보다 훨씬 큰 소리가 발생한다. 정 씨는 "이 때문에 아들이 다치거나 청력에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이다. 소음 때문에 이웃 주민들도 불편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생들을 중심으로 비닐 팩에 수류탄 그림을 그린 폭발성 완구가 유행하고 있다. 최근 이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한국소비자원은 19일 제조사에 해당 제품에 대한 회수'환급 조치를 내리고 안전성을 키울 것을 요청했다.
수류탄 완구는 비닐 팩에 충격을 가하면 내부의 식초와 소다가 화학반응을 일으켜 부풀어오르다 펑 하는 소리를 내며 터지는 제품이다. 식용 재료를 이용한 만큼 위험도가 비교적 낮다 보니 어린이는 물론 장난을 좋아하는 성인들도 이 제품으로 친구를 놀라게 하는 등 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날 소비자원은 수류탄 완구 제품을 조사하고서 "자율안전확인 안전기준에 따르면 해당 제품의 폭발소리(138~144dB)가 기준치(125dB)보다 높고, 폭발 현상을 이용하는 완구임에도 소리로 인한 잠재적 위험에 대해 주의 표시가 없다"고 발표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미정아트'하늘무역이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제조 또는 수입한 것으로, 지금껏 모두 2만6천400여 개가 판매됐다. 온라인 등지에서 전국에 유통된 비인증 제품, 유사 제품까지 합칠 경우 그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우선 문제가 된 2개 제조'수입원과 제품을 판매한 오픈마켓에 대해 ▷향후 생산 시 제품을 개선할 것 ▷이미 판매한 제품에 대해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전량 회수'환급조치할 것 ▷제품 게시 중단 등을 요청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두 업체 외에도 비인증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업체가 있을 수 있으나 등록되지 않은 업체까지 조사할 수는 없어 모든 제품의 문제를 파악하지는 못했다"며 "해당 제품을 구입한 후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는 즉시 온'오프라인 구입처에 연락해 환급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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