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잘 키워야 할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입력 2016-05-23 20:54:23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5 대표적 공연예술제 관광자원화 지원사업'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것은 '오페라 도시' 대구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2003년 시작한 이 축제가 문화부의 축제지원사업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것은 지난 2010년과 2012년에 이어 세 번째다. 한 축제가 최우수 등급을 세 번이나 받은 것은 대구가 오페라 도시로서의 명성을 얻어가고 있다는 징표로 삼기에 충분하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축제의 기획, 운영, 성과 면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예술 분야 발전에 대한 기여도와 '홍보 마케팅 효율성' 부분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고무적이다. 문화부는 연극'뮤지컬, 무용, 음악, 전통, 다원 예술 등 모두 60개 지원 대상 사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최우수 등급을 받은 사업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포함해 전 분야에서 4개에 지나지 않았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국내 유일의 단일시스템(자체 기획 및 제작 중심)에 기초한 대규모 오페라축제'로 음악 분야 13개 사업 중 1등을 차지하며 최우수 등급도 거머쥐었다.

오페라 불모지라는 지방에서 대구가 그동안 오페라축제에 들인 공은 적지 않다. 1992년 지방에서는 최초로 시립 오페라단을 만들었고, 2003년에는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이자 유일한 오페라 전용극장 대구오페라하우스를 건립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올해로 13회째를 맞는다. 지방 도시에서 열리는 대규모 축제로 국내 오페라 발전에 기여한 공이 적지 않은 것이다. 전국 유일의 오페라 도시를 표방하며 도시 브랜드 창출 효과도 가져왔다.

그래도 아직 할 일이 많다. 축제를 더욱 발전시켜 명실상부한 '오페라 도시 대구', '국제오페라축제'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난관도 적지 않다. 해외 일류 극장과 교류도 강화해야 하고 해외 유명 가수나 예술 단체와의 공연 교류도 활성화해야 한다. 그저 국비만 쳐다보고 있어서는 이런 난관을 뚫을 수 없다.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것 못지않게 대구 대표 축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대구시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 응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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