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로 간 2野 "PK 민심 공략"

입력 2016-05-22 21:01:43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총집결…각각 거제·부산서 경제 간담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7주기 추도식에 총집결한다.

두 야당은 최근 5'18 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을 맞아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세 대결을 펼친 뒤 닷새 만에 경쟁무대를 부산'경남(PK) 지역으로 옮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야권의 상징적인 지도자인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서 민심 잡기 다툼을 이어가는 것이다.

4'13 총선에서 원내 1당으로 올라서고 '낙동강 벨트'에서 승리한 더민주는 이번 추도식을 계기로 PK 지역을 1990년 '3당 합당' 이전의 야당 우세지역으로 돌려놓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야심 찬 의욕을 갖고 민심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PK 지역에서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한 국민의당은 지역 민심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한편,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끌어안기 위한 출발점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더민주의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를 집중 공격해 온 국민의당은 권력화된 친노 패권파와 순수한 노무현 지지층을 분리해 대응하는 양상이다.

더민주는 5'18 기념식보다 참석 의원 및 당선자들이 더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민주 지도부는 추모식에 참석하기 전 거제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해 거제 대우조선 노조와 협력사, 삼성조선 협력사 대표단과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최근 현안으로 부상한 조선'해운업의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원내 1당으로서 대책을 제시함으로써 민생 해결 경제정당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이를 위해 변재일 정책위의장과 한정애'최운열'김정우 정책위 부의장 등 정책위 라인들도 대거 동행한다.

반면에 국민의당은 추도식에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포함해 20대 국회 당선자 26명이 참석할 계획이다. 박 원내대표 등이 나서서 의원 및 당선자들의 참석을 독려했다는 후문이다.

국민의당은 추도식 당일 오전 부산 상공회의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는 데 이어 지역경제 현안 간담회를 열어 더민주의 거제행에 맞불을 놓는다. 창당준비위 출범 직후인 지난 1월 12일 안 대표가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가 일부 친노 지지자들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해 국민의당 내부에선 불상사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추도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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