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건설업체 사장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수성경찰서는 20일 피의자 조모(44) 씨가 자신의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숙취해소제를 탄 수면제를 먹이고 목 졸라 살해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씨가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한 장소인 경북 영천의 한 주유소 인근을 중심으로 시신 수색에 나서 이날 오전 10시 40분 쯤 경북 청송군 현서면과 영천시 화북면 경계 지방도로 인근 야산 계곡에 암매장된 건설사 사장 김모(48)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조씨의 자백과 그동안 수사해온 증거 자료, 시신 등을 바탕으로 이날 오전 중 조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 조사에도 묵비권을 행사하는 등 범행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던 피의자 조모(44)씨는 19일 밤 결국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 사장인 김모(48)씨에게 숙취해소제를 탄 수면제를 먹이고 목 졸라 살해했다고 털어놨다.
조씨는 평소 수면제를 탄 숙취해소제를 들고 다니다가 범행 당일 이를 먹이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조씨는 "사장인 김모씨가 평소 자신을 무시해서 죽였다"고 진술했다.
5∼6년 전부터 함께 열심히 일했지만 자신을 무시했고, 올해 회사 사정이 좋아졌는데도 처우가 개선되지 않아 범행했다는 것이다.
조씨는 "범행 당일 낮 거래처 사장들과 골프모임을 한 뒤 식당에 들어가기 전 자신과 함께 타고 있던 조씨에게 수면제를 탄 드링크제를 건네주고는 식사가 끝난 뒤 오후 9시 30분께 차 안에서 김씨를 목 졸라 살해했다"고 범행 사실을 설명했다.
살해된 김씨는 지난 8일 조씨와 거래처 사장 2명과 함께 경북 경산에서 골프 모임과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하고는 조씨 승용차를 함께 타고 나간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경찰은 실종 발생 열흘 만인 18일 조씨를 검거해 범행 사실을 추궁했지만, 조씨는 한동안 묵비권을 행사하며 진술 자체를 거부했다.
하지만 경찰은 조씨가 사건 당일 자신 행적에 대해 거짓말로 진술을 꾸며내고, 자기 승용차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파기했다는 점 등을 들어 조씨를 범인으로 특정했다.
또 김씨가 실종된 다음 날 오전 경북 청송 방면 일대로 이동하다 영천 한 주유소에서 삽을 빌렸다가 한 시간 후 돌려준 점 등을 조씨가 시신을 유기한 정황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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