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으로 끝난 '임' 제창…황 총리·현 수석은 침묵

입력 2016-05-18 20:05:19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황교안 국무총리와 정의화 국회의장,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 천정배 공동대표(왼쪽부터)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5
황교안 국무총리와 정의화 국회의장,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 천정배 공동대표(왼쪽부터)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5'18 국립묘지에서 열린 제3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황 총리, 정 원내대표, 김 비대위 대표 등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광주에서 열린 제3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이자 최근 논란의 중심인 마지막 순서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에서 대부분의 참석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며 함께 노래를 불렀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각각 일어서서 오른팔로 태극기를 흔들며 노래를 제창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도 태극기를 든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제창에 동참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태극기를 왼손에 들고 오른손 주먹을 흔들며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황교안 총리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일어서서 가만히 무대 위를 바라볼 뿐 태극기를 흔들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진 않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 방침에 대한 야권 인사의 항의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문재인 전 대표는 행사 시작 전 유족들을 만나 "오늘은 당당하게 부르고요, 다음에 저희가 지정곡으로 하겠습니다"라고 했고, 안철수 대표도 입장하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사회통합을 위해 제창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는 자리에 앉아 "임을 위한 행진곡 지정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침묵 시위를 벌였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박승춘 보훈처장은 5'18 유족의 반발 속에 결국 자리에 앉지 못하고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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