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내분 고민에 칩거 들어간 듯…전진 땐 친박 반발, 후퇴 땐 비박 혁신카드로 공격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8일 칩거에 들어갔다. 비대위원과 혁신위원장 인선을 둘러싸고 친박과 비박 간 갈등이 폭발, 당이 분당 위기에 처하자 정치적 장고(長考)에 들어간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광주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KTX를 타고 오후 2시 40분쯤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일정을 변경해 오후 1시 30분쯤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공주에 내렸다. 공주를 찾은 이유에 대해 그는 "고향 사람들이 조금 걱정을 해서 '걱정하지 마시라'고 하려고 들른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친박과 비박이 전면전에 돌입하자 당 내분을 수습할 방안을 고민하기 위해 칩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많다.
현재 정 원내대표의 상황은 진퇴양난이다. 여기서 물러서면 비박계에선 "혁신 의지가 없다"는 반발이 나올 것이 뻔하고, 밀어붙이면 다수파인 친박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친박계의 지원을 받아 원내대표가 됐지만 사령탑 자리에 오르자마자 "계파, 분파로 갈등해선 안 된다"며 계파 청산을 선전포고했다. 원내부대표단에는 친박계를 전면 배치하며 친박과 화합하는 듯했으나, 당 쇄신을 이끌 혁신위원장과 비대위원을 친유승민계인 이혜훈 당선자와 김세연 의원 등 비박계 위주로 인선하면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당내에서 "친박과 아무런 의논 없이 인사를 진행한 것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원 세력이 명확하지 않은 것도 정 원내대표에겐 악재다. 19대 국회 때 4년간 당 밖에 있었고, 당선자 신분으로 원내대표에 내정된 지 보름밖에 안 돼 누가 아군이고 누가 우군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그가 18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당에서 혼자다. 내 주변에 사람이 없다. 새누리당에 내 편이 없다"고 한 이유다.
그러나 원내대표직을 던지는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광주 기념식 행사에서 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을 대표해 5'18 민주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서 왔다"고 강조했다. 동료 의원 손으로 뽑힌 원내대표인 자신이 당 대표란 점을 분명히 하며 친박에서 제기되는 거취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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