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킴이 우리 학교에서 요리를 해줘서 너무 신기하고 기뻐요."
유명 요리사 샘 킴(39)이 포항 구룡포를 방문해 지역 아이들과 요리를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지난 12일 포항 구룡포초등학교에서 요리사 샘 킴과 함께하는 '얘들아 밥 먹자' 행사를 열었다.
행사는 밥 한 끼 나눌 여유조차 없는 현대 사회의 가족들이 따뜻한 밥상을 준비하며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획됐다. 교내 과학실에서 열린 행사에는 전교생 150여 명 중 추첨을 통해 뽑힌 15명이 가족과 함께 참석해 샘 킴과 요리를 만들었다.
이날 학교는 '요리 스타' 샘 킴이 방문한다는 소식에 오전부터 들썩였다. 행사는 오후 2시부터 진행됐지만, 국내 최고 수준의 요리사가 방문한다는 소식에 오전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정도였다. 특히 여교사들도 지역에서 쉽게 만나 볼 수 없는 유명인의 방문에 아이들보다 더 들뜬 모습을 보였다.
요리시간이 되자 과학실은 어느새 음식 조리도구들이 나열된 커다란 주방으로 바뀌었다. 아이들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칼날이 잘 들지 않는 안전 칼을 손에 들고 어머니를 거들어 채소를 손질하고 썰며 샘 킴이 알려주는 요리방법대로 파스타 만들기에 집중했다. 이날 샘 킴은 요리하면서 사인 요청과 사진 촬영에 응하느라 '1인 3역'의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과학실 창문 밖에서 요리하는 풍경을 부러움 가득한 시선으로 지켜보던 아이들'교사 등이 틈틈이 들어오는 통에 샘 킴의 주방은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1시간 30분 정도 지나 요리가 완성되면서 행사가 끝나자 여기저기서 아쉬움이 터져 나왔다. 어머니 대신 8월에 군에 입대하는 오빠와 함께 참석한 이효림 양은 "샘 킴을 만날 수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아쉽다"며 "배운 요리를 꼭 부모님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샘 킴은 "서울에서 계속 살아서 바다 근처에서 살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여러분은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가까이서 구할 수 있는 요리하기 좋은 환경 속에 살고 있다"며 "열심히 요리 연습을 하다 보면 훌륭한 요리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측은 "'한 아이를 키우는 데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이념을 바탕으로 2011년부터 구룡포 지역에서 아이들이 행복한 마을 만들기 사업을 읍민들과 함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이들과 가정을 위한 행복사업들을 많이 발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얘들아 밥 먹자' 행사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서울'경기'통영'포항'청주'나주 등 6회가 계획돼 차례로 열리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