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탈취제 페브리지에 살생물제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가 페브리지의 성분과 함량을 공개하며 호흡기 상 심각한 위해를 주는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 브리핑에서 한국 피앤지(P&G)가 제출 한 페브리즈 성분을 공개했다.
유해성 논란이 일어난 화학성분은 미생물억제제(보존제)로 쓰이는 벤조이소치아졸리논(BIT)과 항균제인 암모늄 클로라이드 계열의 디데실디메틸암모니움클로라이드(DDAC)다. BIT는 0.01%, DDAC는 0.14% 검출됐다.
DDAC는 수영장 등에서 소독제로 쓰이며 폐를 굳게 하는 폐섬유화를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2009년 일본에서 발표된 '실험과 독성병리' 논문에 따르면쥐의 기도에 0.003ppm을 주입했을 때 폐 섬유화(폐가 굳는 현상)가 발생했다. BIT는 흡입할 경우 세포손상을 촉진시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브리핑에 참석한 양지연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는 "BIT의 경우 위해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DDAC는 안전기준이 없어 독성을 재평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금으로썬 탈취제의 사용 빈도나 형태로 볼 때 즉각적인 위험이나 호흡기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하는 농도는 아닌걸로 판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섬유탈취제에 사용할 수 있는 DDAC 함량은 0.33%인데 페브리즈는 절반 이하라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홍정섭 화학물질정책과장은 "P&G가 미국 환경보호국(EPA)의 검토 보고서를 제출했는데, 문제의 성분에 대해 위해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해당 제품에 대해 즉시 독성실험 등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 산업안전보건원에서 DDAC에 대해 흡입독성 위해도를 평가한 자료가 있으나, 이는 14일 가량 노출된 상황에 대한 실험이라 참고가 어려운 것으로 평가됐다.
환경부는 앞으로 생활에서 주로 사용되는 위해우려제품에 대해 살생물질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조사대상은 방향제, 탈취제, 합성세제, 표백제, 섬유유연제, 코팅제, 방청제, 김서림방지제, 접착제, 물체 탈·염색제, 문신용 염료, 소독제, 방부제, 방충제 등 총 15종이다.
홍정섭 환경부 화학물질정책과 과장은 "이달 중 (세균 등의 유기 생물을 제거하는 화학물질인)살생물제 전수조사 대상에 피앤지의 페브리즈 등 주요 생활화학제품 수입사의 제품을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페브리즈는 국내 섬유탈취제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이다. 최근 이 제품에 들어있는 성분 중 항균제로 쓰이는 '제4급 암모늄 염'을 스프레이 등을 통해 흡입하면 폐에 손상이 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환경연구단체인 EWG의 경우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생식계에 유독하다"는 이유로 페브리즈의 안전성에 대해 가장 낮은 등급인 'F' 등급을 매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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