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공기탈취제도 위험한 것 아냐?

입력 2016-05-16 19:39:53

화학 생활용품 소비자 불안 확산…대부분 살균·항균 성분 포함

가습기 살균제에서 시작된 흡입 유해성 논란이 탈취제 등 각종 화학물질에 대한 소비자 불안으로 확산되고 있다. 16일 유통'생활용품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 피앤지(P&G)의 페브리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제4급 암모늄 클로라이드(Quaternary Ammonium Chloride'암모늄염) 성분에 대한 유해성 논란으로 소비자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기 중에 스프레이처럼 뿌리는 섬유탈취제와 방향제 등에는 대부분 살균'항균 성분이 포함돼 있다. 페브리즈 역시 옷에 뿌려 냄새를 없애는 섬유탈취제에는 제4급 암모늄염 성분이, 공기 중에 뿌리는 공기탈취제에는 BIT(Benzoisothiazolinone)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논란이 된 제4급 암모늄염은 살균'소독'보존력이 있는 화합물이다. 다만, 살균력이 비교적 약한 편에 속해 탈취제'세제를 비롯한 생활용품과 소독약 등 의약품, 화장품 등에 두루 쓰인다.

하지만 폐 섬유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PHMG/PGH처럼 이를 흡입했을 경우 인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가 의견이 엇갈린다. 피부에 묻었을 때와 달리 흡입해 폐로 들어갔을 경우에 대해서는 안전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한국 피앤지(P&G)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주 안에 페브리즈의 전체 성분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P&G는 "페브리즈는 미국'독일'스위스'프랑스'일본 등에서 국제적 안전성 기준을 준수하고 있고 세계 70여 개국에서 판매 중"이라며 "환경부에 페브리즈 성분 자료를 이미 제출했다"고 밝혔다.

각종 매장에서 사용되는 영수증을 놓고도 유해물질검출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성환경연대, 발암물질 없는 사회 만들기 국민행동, 환경정의 등은 지난 15일 일부 대형 유통업체의 영수증에서 내분비교란 의심물질(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와 비스페놀S가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주요 대형마트와 백화점 6곳에서 수거한 영수증을 조사한 결과, 신세계백화점 홈플러스 현대백화점 이마트 영수증에서 비스페놀A나 비스페놀S가 0.7∼1.2%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비스페놀은 영수증과 공공기관 순번대기표 등에 사용되는 감열지에 쓰인다. 감열지란 표면을 화학물질로 코팅해 열이 가해지는 지점에 색이 나타나는 특수용지이다. 여기서 가열 시 색을 내기 위한 발색촉매제로 비스페놀계 화학물질이 주로 사용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비스페놀계 성분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영수증을 먹거나 하지 않는다면 유해성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