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5고로 부실 재시공 요구…"문제 없다" 버티다 결국 수용
협력회사에 지급하는 대금을 깎다(본지 4월 27일 자 12면'2일 자 11면 보도) 여론의 뭇매를 맞은 포스코켐텍이 최근 큰 안전사고를 부를 뻔한 아찔한 공사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이달 24일 예정된 광양제철소 5고로 준공에 맞춰 내화물 공사를 점검하던 중 "내화물 구조에 문제가 있어 고로 압력을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 공사를 한 포스코켐텍에 재공사를 요구했다.
포스코켐텍은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포스코는 안전강화 요구가 필요하다고 보고 시공한 내화물을 모두 뜯어내고 다시 쌓는 공사에 들어가도록 조치했다. 결국 고로 준공이 다음 달 7일로 미뤄졌다. 통상적으로 고로가 조업을 시작하면 15년 이상은 쉼 없이 돌아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작은 실수도 용납돼선 안된다는 게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견고하지 않은 고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대형 폭탄'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광양제철소 5고로는 지난 2월 15일 15년 10개월간 가동을 마치고 1대기 조업을 마감했다. 대기란 고로의 가동 시작부터 중단까지의 기간으로 통상 15년 전후를 말한다. 5고로가 생산한 쇳물은 모두 5천만t에 이른다. 5고로는 내부 부피 3천950㎥로 광양제철소 5개 고로 가운데 가장 적은 규모였기에, 포스코는 이번 개수작업을 통해 부피를 5천500㎥로 늘린 뒤 연간생산량을 300만~500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포스코는 5고로 준공이 미뤄지면서 이 기간 동안 생산하지 못한 철강제품은 포항제철소에서 대신 만들기로 했다.
포스코켐텍 관계자는 "포스코에서 제기한 모든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재시공을 결정했다. 고로가 본격 운영되기 전에 조치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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